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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요계 새 방향 모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 나름의 전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그룹」』과『구미의 영향을 밤은 「그룹」』으로 양분되는 한국 가요계는 시기적으로 다소 늦기는 하지만 외국 유행 음악의 조류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특히 전자의 계열에 비해 연륜이 짧은 후자의 계열은 방송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에 힘입어 60년대 후반기에 이르러서는 굳건한 터전을 마련했다.
이 계열은 대체로 『서구식 가요』와 「오리지널」 내지 번안「팝·송」으로 나누는데 「팝·송」을 그대로 부르거나 번안해서 부른 것은 외국 유행음악의 유입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팝·송」 「스타일」을 본뜬 창작가요의 역사는 고작 4,5년밖에 안 된다.
서구식 가요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68연말. 「솔·리듬」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작곡가 신중현씨가 「펄·시스터즈」로 하여금 『님아』 『커피 한 잔』 등 일련의 가요를 내놓은 것이 첫 시도로서 꼽힌다. 69년에 접어들면서 「사이키델릭·사운드」가요에 착안한 신씨는 인기가수 김상희양을 기용하여 『봄비』 『어떻게 해』 등을 발표, 주목을 끌었다.
70년에 접어들면서 「뉴·로크」라는 새로운 「리듬」이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자 몇몇 젊은 작곡가들이 이러한 「스타일」의 가요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시기상조』라는 「브레이크」에 걸려 주춤, 다만 가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이키델릭·사운드」같은 야단스러운 「리듬」이 지역적으로는 도시에, 연령으로는 젊은 층에 집중된 반면 「이지·리스닝」의 「팝·송」이나 50년의 역사를 가진 「뽕짝」 조의 대중가요들은 의연히 상위 「랭킹」을 점하면서 「레코드」가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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