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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원불교 박청수 교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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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갈수록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안중학교가 좋은 보금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원불교 박청수(朴淸秀.66.강남교당) 교무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대안중학교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朴교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영산성지학원은 다음달 5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수도권의 첫 대안중학교인 헌산중의 문을 연다. 朴교무는 지난해 초 전남 영광군 군서면 송학리에 국내 첫 대안중학교인 성지송학중을 설립했다.

헌산중이 위치한 터는 지금은 고인이 된 원불교 길광호 교무가 생전에 소년원.구치소 등에서 알게 된 출소자들의 재범을 막고자 '은혜의 집, 출소자들의 쉼터'를 운영했던 곳이다. 총 1천2백평 규모의 부지에 교실이 있는 본관과 기숙사 두개 동을 갖췄다.

학년별로 20명씩 전교생 60명이 정원이며 현재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031-334-4004). 대상은 출소자 외에 공교육 부적응 등의 이유로 일반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이다.

교과과정은 명상.요가 등 이른바 '마음 공부' 프로그램을 비롯해 특기.적성 교육 등 특성화 교과가 전체 교과의 30%를 차지한다.

朴교무는 18일 "현재까지 23명의 입학이 최종 확정됐다"며 "일반 학교에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대안중학교 설립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평소 관심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1988년 캄보디아 난민들을 돕기 시작한 이후 그는 중국 등 51개국에 학교.병원 등을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 여성들에게 생리대와 간장을 보내는 등 북한동포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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