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가수 장세정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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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연락선은 떠난다'를 부른 가수 장세정(張世貞)씨가 16일 오후 (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82세.

1921년 평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36년 평양 가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가수로 데뷔한 이후 46년부터 뮤지컬 '사로매''카르멘''춘희' 등에 출연했다.

그는 황금심.이난영.신카나리아씨 등과 함께 30~40년대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를 불렀던 1세대 여가수로 꼽힌다. 고인은 '만약에 백만원이 생긴다면''처녀야곡''눈물''항구의 무명초''역마차''울어라 은방울''고향초' 등 8백여곡을 남겼다.

73년 도미 이후에는 현지에서 해외동포 위문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의 '아리랑 낭낭'은 아직도 중고 LP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나라레코드사는 96년 8월 일제 때 나온 SP판들을 '유성기로 듣던 불멸의 명가수' 란 이름의 CD 전집으로 펴내면서 13편의 독집편 가운데 장세정 편을 선보였다.

유족으로는 한영(62).한웅(59).한세란(56).한성(54)씨 등 3남 1녀가 있다. 고인의 유해는 미국 할리우드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는 서울 도화동 사무실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21일 정오에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02-3445-6031~3.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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