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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방불…이라크 반정음모 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라크정부 발표>
【베이루트23일 UPI동양】허술한 국경선을 뚫고 무기밀수, 막대한 자금, 무전기, 도청녹음, 셋 집에서의 비밀회합, 그리고 암호문등「제임즈·본드」가 활약하는 007간첩이야기에 나 등장할 장면들이 최근「이라크」에서 적발된 반정부 음모를 설명한「이라크」관리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다.
이밖에「이라크」당국은 석유이권이 관련된 이 사건에 미국·영국·[이란]·[이스라엘]및 서독등 적어도 5개국이상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쿠데타」미수사건 관련자 33명을 처형한 법정의 대변인은 22일 서독인 1명과 미국 중앙정보부(CIA)직윈 1명이「이란」으로부터 국경너머로 음모자들에게 무기를 전달하는 것을 지휘했다는데 그것은「이스라엘」제 기관총 3천정과 탄약 65만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송담당관』들이「이란」주재 CIA 및「이스라엘」첩보기관과 직접 접촉하고 있었다고 덧 붙였다.
정부관리는『서독독점기업 앞잡이들과 영국추종자들』도 이 사건에 관련됐다고 말했다.
「이라크」당국이 내세우는 이번「쿠데타」음모의 전모는 다음과 같다.
당초 이것은 1969년5월「이라크」수도「바그다드」주재「이란」대사관의「다우드·타헤르」3등 서기관이「이라크」음모자들과 처음으로 접촉을 가짐으로써 발단이 되었다.
「바그다드」시내 셋집에서는 예비역 장교들과「이란」외교관들 사이에 비밀회합이 진행됐으며 나중에 궐석공판에서 사형언도를 받은「알델·가니·알라위」소장이 주모자였다.
음모단과「이란」 대사관사이의 연락은「하산·알·킬라프」박사집에서 이루어졌다.
첫 회분의 무기가 10월중순에 언도됐으며 같은 달하순「쿠웨이트」에서「이란」관리들과 음모단의 접촉이 있은 뒤「이란」정보기관장「페르침」이 박사는「쿠데타」로 수립될 신정부가 서방측 지지를 얻는 댓가로 미국의 중동정책수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이라크」주정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음모단은「바트」당 간부들을 일소할「암살단」을 조직했으며 12월중순 두번째 무기공급, 「크리스머스」에는 미화 2만8천「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금년 1월초에는 미화 14만「달러」의 자금이 이 음모에 가담토록 정부의 유력한 관리에 제공되었으나 이것이 탄로의 동기가 됐으며 그는 거짓 협조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후 유사시에「이란」군협조를 요청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무전기 2대가 공급됐다. 이번 [쿠데타] 음모는 당초 1월17일엔 거사키로 됐었으나 1윌20일로 연기되었다.
「이라크」첩보부는 이 거사일자 변경을「테헤란」으로 통보하는 암호문을 해독했다.
첩보원 침투로 도청이 가능했는데 음모단은「바그다드」진격에 앞서 주요한 전차부대기지를 먼저 점령할 계획이었다.「이라크」당국은 마침내 관련자 일망타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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