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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편마다 다른 총재심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당수직 사의를 표명한 전 유진오신민당 총재가 대통령후보를 희망하고 있는지에 관해 일본에서 유총재를 만나고 온 유진산부총재와 정해영원내총무의 진단이 달랐다.
지난 l0일에 귀국한 유부총재는 『의학에 전문지식이 없어 유총재가 다시 당직에 복귀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후보가 되겠다는 저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하루늦게 돌아온 정총무는 『유총재가 회복되면 가을 정기대회에서 후보로 나설 생각이더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유총재를 만났던 박병배의원은 유부총재와 같은 말을 한데 반해 김세영씨는 정총무 말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유총재의 심경이 착잡해서 듣는 사람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진 것 같다』고 풀이. 그러나 유총재를 만나고 온 모의원은 『총재사퇴뿐만아니라 정계은퇴까지를 결심했음이 거의 확실하며 그 후퇴를 어떻게 하면 명예롭게 하느냐는 문제만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신민당의 각파는 당수직과 대통령후보 지명여부를 싸고 대의원 포섭과 상호제휴를 위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다.
진산계는 유진산부총재의 귀국을 계기로 전국적인 표점검에 들어가면서 유부총재는 일요일인 11일 조한백·홍익표·박병배·유옥우씨등을 개별적으로 만났는가하면 반진산세력의 참모인 김원만·김응주의원은 이날 정일형부총재댁에서 정부총재와 이재형부총재중에서 단일 총재후보를 내는데 관해 협의.
한편 대통령후보 경쟁에 나선 김영삼·김대중씨도 이날 각기 무교동사무실에서 대의원들을 만났고 정헌주씨는 11일낮 시내 K중국음식점에 정·이부총재와 김영선·김선태씨등을 한자리에 초대해서 반진산세력과 재야세력의 제휴를 타진했다.
국민투표 운동에서 훈련을 받은 당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한 공화당은 71년 선거에 대비하여 올해안에 약 9천명의 당원을 훈련시킨다.
금년부터 훈련은 전과는 달리 도시반과 농촌반으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도시반은 중·소도시형과 대도시형으로 세분, 직장과 각종 [서클] 침투훈련에 치중하고, 농촌반은 투표구단위 당활동에 촛점을 두기로 했다는 것.
지난 8일부터 이미 시작된 금년의 선거대비 훈련엔 20세에서 25세까지의 청년이 영향력과 활동력이 강하다는 국민투표 운동분석 결과에 따라 청년과 부녀훈련을 강화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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