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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혁재, 경찰 제출 녹취록 입수…경찰 개입 있었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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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이 이혁재의 술집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 개입 의혹을 감찰 조사하고 있다. 본지는 이혁재가 지난 18일 인천지경을 찾아 재조사를 요구하며 경찰 측에 제출한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 해당 녹취는 두 가지로 첫 번째에는 이혁재와 2010년 사건 발생 당시 인천지방경찰청 소속이던 경찰 A씨와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 두 번째 녹취에는 이혁재와 폭행 사건이 벌어진 술집 사장 최 모씨의 통화가 녹음됐다.

첫번째 녹취에서는 경찰 A씨가 '이혁재의 폭행 사건에 인천지경 소속 경찰 B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녹취에 따르면 경찰 A는 이혁재에게 'B씨가 정보과에 있다가, 아라뱃길 순찰대로 갔다. 너(이혁재)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까 잠수를 탄거다. 이번 사건은 B씨 작품이다. 선수들끼리는 딱 보면 안다. 고소형태가 아닌 내사로 진행된 것도 그들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녹취에서 술집 사장 최 씨는 이혁재에게 '수사과 소속 B씨와 만나기로 돼 있다. 우린 술집 관련 이야기가 (기사로) 나가는걸 원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전화가 오는데) 무마 좀 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만나는 거다. 우리가 합의하기 전 경찰 B가 가게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나보다'고 말하고 있다.

인천지경 관계자는 31일 녹취록과 관련해 "조사 중인 사건이라, 아직 할 말이 없다. 대질 신문 등을 통해 경찰에 잘못이 있는지, 이혁재에게 잘못이 있는지 확인하고 처벌할 것이 있다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재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일간스포츠는 7월 16일자 22면)에서 '내 사건에 경찰이 개입해 합의를 종용했고, 합의금 역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기사가 나간 직후 인천지경은 '경찰 B는 이혁재와 일면식도 없다. 경찰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혁재는 인천경찰청을 찾아, "술집 업주가 내게 합의를 종용하는 경찰이 동석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진정서를 냈다. 이혁재는 2010년 1월 13일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단란주점에서 주점 실장 등의 뺨을 2~3차례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이후 '조폭 동원설' '2차 요구설' 등의 루머에 시달렸다.

- 녹취록까지 공개한 이유는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내가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상황이 견딜 수 없다. 나도 그렇지만 가족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다들 '왜 3년 지난 일을 끄집어 내냐'고 그런다. 시시비비가 가려진다 한들, 내가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도 한다. 근데 내 아내는 여전히 행복해하고 싶어한다.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고 싶었다."

- 술집 사장과 경찰 B가 공모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처음에는 300만원 정도를 요구했다. 근데 갑자기 4000만원으로 금액이 커졌다. 누가 뒤에서 조종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고, 그 자리에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고 술집 사장과 경찰 B씨가 왔다."

- 향후 방송 계획은

"방송은 천직이다. 근데 이젠 방송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해명을 하는게 방송을 하고 싶어서라는 인상을 주는 게 싫다. 그래서 심각하게 방송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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