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4번타자로 'Dreams come tru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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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큰 발자국이 드디어 첫 발을 내딪었다. 시카고 컵스의 '차세대 거포' 최희섭이 한국타자로는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찬호로 시작한 한국선수로는 8번째(박찬호, 조진호, 김선우, 이상훈, 김병현, 서재응, 봉중근, 최희섭)

최희섭은 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감격적인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지난 1999년 4월 7일 미국행에 오른 후 4년만의 일이다.

7회초 1사후 프레드 맥그리프를 대신해 1루 수비로 교체출장한 최희섭은 브루어스의 호세 에르난데스의 투수앞 땅볼을 잡은, 투수 맷 클레멘테의 송구를 받아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7회말 첫 타석은 삼진을 당하며 빅리그의 매운 맛을 봤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브루어스의 왼손투수 벨라리오 데 로사 산토스는 2번 코리 패터슨-3번 새미 소사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후 4번 최희섭을 맞아 세 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초구와 2구는 154·151킬로미터의 몸쪽 빠른 볼. 두 개의 공을 잘 지켜본 최희섭은 3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뒤 다음 공을 커트했고 5구째를 헛스윙으로 마감하며 삼진 아웃 당했다.

그러나 관중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7회 교체수비수로 1루에 서있는 최희섭을 보며 리글리필드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Welcom to Wrigley Field in choi hee seop(최희섭 리글리필드에 온것을 환영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두번 다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을 수 있을때, (메이저리그)올라 가겠다"던 최희섭의 큰 꿈은 이제 시작됐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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