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빅리그' 승격 4일 데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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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왔다'

4년이라는 오랜 기다림을 거쳐 한국선수로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가 탄생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아이오와 컵스 소속인 최희섭의 승격을 통보했다. 1999년 고려대 2학년을 중퇴하고 미국땅을 밟은지 4년만의 일.

컵스의 짐 헨드리 단장은 "트리플 A시즌이 끝나는 3일 승격시키겠다"며 이미 언론에 승격을 가시화한 상태였다.

최희섭은 첸징펑(LA 다저스)에 이어 아시아선수로는 2번째로 미국무대에 발을 디뎠다. 당시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중남미 국가에서 타자들을 스카우트한 것에 비하면 아시아를, 그것도 타자를 선택한 것은 모험이였다.

그러나 120만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간 컵스의 선택은 옳았다. 1999시즌을 싱글 A 미드웨스트에서 보낸 최희섭은 단숨에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0홈런 이상을 쳐낼 수 있는 1루수에게 도루는 옵션에 불과했다. 이후 최희섭은 매년 컵스 산하 마이너리거중 코리 패터슨과 함께 최고로 평가받으며 예비 수퍼스타로 각광받았다.

붙박이 1루수였던 마크 그레이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붙잡지 않은 것도, 38살의 노장인 프레드 맥그리프를 임시로 데려온 것도 빠른 시간안에 최희섭에게 1루를 맡길 컵스의 장기적인 계획이였다.

결국 컵스의 차세대 수퍼스타는 메이저리그 승격을 통보받았고 4일 오전 9시 5분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맞아 감격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희섭은 올시즌 트리플 A에서 0.286의 타율과 26홈런 97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4일 리글리필드는 새미 소사에 이은 거포의 탄생을 기대하는 컵스팬들로 가득 메워질 전망이다.

한편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활약중인 김선우도 빅리그행 승격을 통보받았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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