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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문화소식] 신정호 별빛축제 보며 더위 식히고 천원의 콘서트 감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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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주최하고 아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신정호 별빛축제가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이 축제는 다음달 17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펼쳐진 거리공연 모습.

연일 쏟아지던 장마비가 주춤하니 전국의 산과 계곡, 해수욕장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당장 피서지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부대끼거나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피서 여행을 망설이는 시민들을 위해 천안시와 아산시가 재미있고 유익한 문화공연을 준비했다. 8월 한 달간 열리는 아산 신정호 별빛축제를 비롯해 각종 공연, 문화행사를 소개해본다.

한 달간 이어질 아산 ‘신정호 별빛축제’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신정호 별빛축제가 아산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아산시가 주최하고 아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7월 중·하순에 시작돼 신정호 시민공원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한 달간 이어진다. 해마다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 지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번 행사는 한여름 밤 시간대에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신정호관광지를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아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달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매주 수·목요일에는 영화 상영, 금·토요일엔 공연을 마련해 신정호 관광지를 찾는 가족과 연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축제는 다음달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캘린더 참조>

 영화는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DVD 출시 6개월이 넘은 작품 중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전체 관람 등급의 영화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축제가 시작된 첫 주 수요일과 목요일(24·25일)에는 <상상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웃집 토로로’와 ‘벼랑 위의 포뇨’가 상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열린 힙합&퓨전국악 공연(왼쪽)과 포크송 콘서트 모습.

남은 기간 동안 ‘비교하며 보는 재미’

앞으로 <같은 소재, 다른 영화>를 주제로 ‘말아톤’ ‘레인맨’, <무더위 잡기 프로젝트-유쾌한 유령 만나기>를 주제로 ‘꼬마 유령 캐스퍼 4’ ‘몬스터 하우스’ 등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민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영화상영 마지막 주인 셋째 주에는 <세기의 명작 특선 추억 속으로>를 테마로 ‘사랑은 비를 타고’ ‘로마의 휴일(오드리헵번 20주기 추모 상영)’을 상영할 계획이다.

 축제기간 중 금요일과 토요일은 공연 위주로 진행된다. 아산시 관내예술단체와 관외예술단체 초청기획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민문화예술동아리에게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무대공연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남도민요보존회 등의 아산시 보조사업 단체와 아산시립합창단을 연계해 공연을 펼치는 색다른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첫째 주 금요일에는 신정호 락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게이트 플라워즈, 넘버원 코리안, 로맨틱 펀치, 에브리 싱글 데이 등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아산지역 직장인·학생·동문으로 결성된 아마 밴드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더위를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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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공연에는 ‘Vamos Brazil’이 열렸다. 브라질 현지 공연 팀의 신나는 댄스 페스티벌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충분했다. 다음달 2일에는 맥키스 오페라가 펼치는 ‘뻔뻔한 클래식’ 힐링 음악회와 두번째 달 신나는 섬 칸 공연팀이 펼치는 ‘제3세계 음악여행’, 트리뷰트 밴드 페스티벌(Tribute Band Festival) 등이 열린다. 또한 다음달 10일에는 남도민요보존회가 펼치는 ‘우리 소리, 우리 멋’을 통해 국악의 묘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퓨전국악 공연 아나야가 들려주는 ‘물 만난 랩과 민요’ ‘시민사랑 별빛 음악회’가 신정호의 별빛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계획이다.

 아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예년과 달리 그 기간을 기존 5주에서 4주로 조정했다. 휴가철 관람객이 적은 시기를 행사기간에서 제외하고 오히려 프로그램 구성에 내실을 기해 축제의 집중도 향상하겠다는 의미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신정호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원의 콘서트 ‘음악과 떠나는 세계도시 여행’

다음달 16일에는 천원으로 즐기는 콘서트 ‘천원의 콘서트’가 천안 시청봉서홀에서 열린다. 팝페라 ‘라 보엠&더 메리’의 감미로운 ‘세계 음악 연주’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연진은 팝페라 라 보엠-테너 바리톤, 앙상블 더 메리-현악4중주로 구성됐다. 더 메리(The Marry)는 품격 있는 음악과 격조 높은 비주얼이 함께하는 고 품격 현악4중주 앙상블이다. 로맨틱한 음악을 통해 낭만적인 19세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아름다운 콘서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라 보엠(La Boheme)은 단어의 뜻처럼 ‘보헤미안’의 감성을 지닌 남성 듀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음악, 영상 등 실력파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된 신개념 팝페라 그룹인 셈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라보엠은 신선한 감성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원의 콘서트는 매달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매회 공연에서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팝페라 공연은 수준 높은 품격의 연주회와 전 세계의 19세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평소 오페라에 관심이 없던 시민들이라도 이번 공연만큼은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팝페라는 오페라를 팝처럼 부르거나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 또는 대중화한 오페라를 일컫는 말이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아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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