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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보인 「오데트」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64년 1회 동아 「콩쿠르」에서 금상으로 「데뷔」한 김혜식양은 66년10월이래 한국의 무대를 비우고 있다.
66년 영국의 「로열·발레·스쿨」에서 1년동안 수업한후 「스위스」의「취리히·오페라 ·발레」단에서 2년동안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다시 「캐나다」의 「그랜드·오페라·발레」단 「멤버」로 있는 김양은『너무너무 한국에 가고싶으니 쉬지않고 춤출수있는 환경이 서울에도 이루어져 있다는 소식을 하루빨리 전해달라』고 그의 은사였던 임성남씨에게 보낸 최근의 편지에서 조르고있다.
이화여중 1학년 때부터 이대무용과를 졸업할때까지 10년동안 그를 지도해온 임성남씨는 『체구적인 조건, 특히 다리의 선이 서구의 「발레리나」에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고, 춤은 「델리키트」한 감성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65년 서울시민회관에서 「프로코프스키」 왕자로 분했던 박성남씨는 함께 춤춘 김혜식양의「오데트」가 『일찌기 한국에서 「백조의 호수」를 춤춘 어떤 「발레리나」도 따를수 없는 아름다운 춤』이었다고 회상했다. 「로열·바레」에 들렀던 「취리히·페스티벌」단장 「니콜라스·베리브소바」씨에게 「스카우트」 된것도 『백조의 호수』3막22번 「프웨테」 의 묘기를 춤춘후였다.
「취리히·페스티벌·발레」단에서 김양은 유일한 동양인「멤버」로 『코펠리아』 『신데렐라』의 「솔리스트」 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6월 「캐나다」로 옮긴후에는『호도까기 인형』중 「듀·드롭·솔로」를 9번이나 추었고 지금은「몬트리올」이외의 전국 도시에서 순회공연하고 있다.
김혜식양은 내년에 한국에서 초연될 『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에 출연할 날을 가슴죄며 기다리고있다. 세계무대에서 『백조의 호수』「오데트」 공주와 『실피드』의 「실프」 정을 춤추는게 김양의 가장 큰 소원인데, 그 소원을 다시 한번고국의 무대에 꽃피우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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