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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차 늘리면 집권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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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당 없이 진행된 12일간의 국정조사를 끝낸 공화당은 그 동안의 국감 결과에 대해『그런대로 괜찮았다』고 자평.
각 상위가 소관 부처에 대한 감사를 일제히 끝낸 9일 김택수공화당 원내총무는 『야당이 없었지만 알뜰한 감사를 했다』면서『야당의원이 있었다하더라도 그 이상의 문젯점 제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특히 단독감사에서 희소 가치를 발휘한 정우회의원들의 활동에 대해 공화당의 김우경 부총무는 『이동원 총무를 비롯한 모든 소속의원들이 잘 협조해주었다』고 감사 (?)를 표하기도.
한편 국감이 끝난 후의 예산안 심의에 대해 공화당 총무단이 세운 빈틈없는 일정은 10일의 부안∼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식에 많은 의원이 참석하기 때문에 부득이 하루씩 연기하게되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재경위에선 학계출신인 재무 남덕우 장관이 지나치게 이론 면에 치우치는 답변을 하는 통에 까다로운 논쟁이 벌어지기가 일쑤.
8일의 감사에서도 재경위원들은 이미 불하된 대한항공 등의 일부 주식이 산은에 넘겨졌는데도 이에 대한 국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 문제삼았다.
감사는 조공과 KAL의 일부주식이 산은에 이관된 것은 정부기관 상호간의 현물이동이지만 예산에 올려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그러나 남덕우 재무장관은 『현물출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물이동은 국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맞서 한 때 논란을 벌였다.
한편 체신부를 감사하던 교체위의 이백일 정내정의원 등은 요즘 전화의 고장, 불소통 등을 따지면서『전화 가입자는 요금의40%가량을 사실상 수혜 당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따지기도.
또 교통부 감사에선 국감 시작 전에 3등 객차 내용으로 암행 시찰을 했던 의원들이『내가 헤아려 보니까 한 객차에 3백43명이나 타서 소변을 그 자리에서 봐야 할 정도였다』면서 『3등 객차를 좀 늘리면 공화당 집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는 부탁으로 감사를 끝냈다.
정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일선장병위문 등 정부행사 계획을 짰다. 이 계획에 의하면 정부 각 부처별로 마련하고 있는 위문품은 15일까지 국방부에 전달하고 오는 22일, 23일 이틀 동안 국무위원 할당된 일선부대를 위문하는데 정총리는 23일 해병 5여단을 위문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31일 낮12시 총무식을 갖고 초하룻날 상오9시부터 정오까지 청와대 접견실에서 박대통령에 대한 신년하사, 9시m20부터 11시까지 중앙청 총리실에서 정총리에 대한 신년하례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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