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때문에 혼수 상태에 빠진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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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7일 밤 11시 10분 JTBC에서 방송되는 ‘대한민국 교육위원회’에서는 혼수 문제로 혼수 상태에 빠진 우리 사회의 결혼 풍속도를 신랄하게 짚어본다. ‘혼수 상태에 빠진 대한민국’ 편이다.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이다도시가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는다. 1994년 결혼 당시 시어머니의 요구로 혼수는 물론 아파트 전세자금까지 마련했다고 했다. 결혼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시어머니는 ‘브랜드까지 적은 예단 목록’을 주었다. 또 아파트 전세자금을 마련해오지 않으면 결혼하지 말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했다. 당시 외국인이던 이다도시의 눈에 비친 한국의 혼수문화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결혼을 위해서 납득되지 않으면서도 감수했다는 고백이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도 우리의 혼수문화에 대한 경험담·목격담을 털어놓으며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혼수, 기본만 하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자니 눈치 보이고, 많이 하자니 부담스러운 혼수. 과연 인생 베테랑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혼수의 기준은 무엇일까. 남희석 진행.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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