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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서 주목끈「폴란드」실험극장 작품『아크로폴리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현재 미국을 방문하고있는 세계적 전위연극단인「폴란드」의「실험극장」이「그리니치·빌리지」교외에서 몇사람 안되는 고객 앞에서 3편의 작품을 보여줘 또다시 주목을 끌었다.
「저지·그로토프스키」씨가 이끄는「폴란드」「실험극장」이 미국공연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의 하나는 연극평론가들로 하여금 연극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케 하는 것이라 하겠다.
세극단『콘스탄트왕자』『아크로폴리스』『아포칼립시스·쿰·피구리스』공연의 첫날 관객은 단40명으로 제한됐는데. 이것은 사실상「뉴요크」의 일류비평가들을 위한 연극「세미나」였음을 얘기하는 것이다.『아크로폴리스』는「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로 유명한「아우슈비츠」를 비유하고 있으며, 문화적 극치에서 나락에 이르는 인간문화에 에대한 심판을 의도한다. 무대에 뻗쳐있는 연통은 배우가 스스로의 육신을 불태우는 연기를 뽑아내는 연통을 상징한다. 그러나 관객이 이것을 알게될때『아크로폴리스』는 대량학살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고발이 된다.
그러면「그로토프스키」로부터 배울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강렬성이다.
배우와 관객의 관계는 행동자와 목격자로부터 타자와의 동일성을 획득하며, 똑같은 정신적 싸움을 겪는 몰입된 개인으로 미묘하게 변화한다.
그러나「액터즈·슈튜디오」가 자아를 양파로 보고 껍질을 벗기면 정서적인 진실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그로토프스키」는 정신적 진실을 목표로 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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