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피해 상담하고 심리적 도움 … 전용쉼터도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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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말따

최근 노인학대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자신의 가정에서 학대 받고 있는 노인은 80만여 명. 전체 신고건수는 9340건이나 된다. 천안아산 지역도 노인 학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충남도 전체의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지난해 199건. 2011년 116건보다 80% 정도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천안 아산 지역은 지난해 신고건수가 78건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된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을 소개해본다.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은 아산 모종동(595-28번지)에 위치해 있다. 노인문제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노인학대에 대한 국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됐다.

학대 받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권리증진을 위해 (노인복지법 시행 규칙 제 29조의5제3항 규정) 보건복지부와 충남도의 위탁을 받아 호서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원천 관장을 포함해 총 1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상담원 7명, 쉼터직원 4명으로 구성돼있다.

 이곳 기관에서의 주요 사업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노인보호 전문 상담과 노인보호 및 학대예방교육이다. 이중 노인보호 전문 상담에는 24시간 노인학대 상담과 사례판정(학대여부 판정)으로 나뉜다.

노인보호 전문 상담사업으로 시민들에 호응

전화·내방·방문·이동상담·온라인 서신 등을 통한 사례 접수 후 학대의심 사례의 현장조사 실시가 이뤄진다. 또한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지속적 상담을 통한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또한 가족 관계 조정과 가족 강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일시 보호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법률제공과 법률상담, 사회복지기관으로의 연계도 가능하다. 노인보호 홍보 및 학대예방교육의 경우 ‘홍보’와 ‘학대 예방’으로 나뉘는데 이는 지역사회에 노인학대 심각성과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노인권익향상에 일정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학대 예방교육에는 피해노인과 노인학대행위자를 대상으로 한 재발방지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밖에도 노인, 일반인·신고의무자·경찰·법률관계자 등 대상자 별로 다양한 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찾아가는 이동 상담 사업을 펼쳐 소외계층에게도 홍보와 예방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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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노인 전용쉼터 마련으로 재 학대 방지

2011년부터는 기관 내 학대피해노인을 위한 전용쉼터를 개소해 보호와 심신회복을 돕고 있다.

학대피해노인을 위한 별도의 전용 보호시설이 관내에 없고 단순보호 외에 학대피해노인만을 위한 전문서비스(상담, 자존감 회복 등)를 제공할 곳이 없어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는 기관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학대피해자와 학대행위자를 비롯해 모든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학대피해노인의 정서적 지지와 심리치유를 중점적으로 실시하며 원예·음악·놀이·모래치료 등의 놀이 치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대피해노인의 일상지원서비스와 사회적응프로그램으로 온천수목욕·외식·나들이·의료지원 등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김원천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쉼터에서 이뤄지는 여러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재 학대 발생 예방과 원 가정 회복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며 “최근 고령화에 따른 부양부담 증대, 핵가족화로 인한 부양의식 감소와 경제위기 등으로 노인학대 사례가 매년 증가 하고 있는 가운데 학대현장에서의 신속한 분리보호와 예방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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