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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1%의「운수율」아폴로12 "액의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폴로」12호는 예정된 임무를 1백% 완수하고 귀환 길에 올랐으나 11호 때에 비해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연발하여 우주인과 관제소가 약간씩 당황하는 순탄치 못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이 사고들은 극히 지엽적인 것들로서「아폴로」12호의 주임무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지금까지「아폴로」우주비행은 1백만분의1의 사고율을 기록했다. 8호때의 고장 건수는 5개, 10호에서 4개, 11호에서 3개, 12호 역시 5건 이내로서 전체의 부속품수 5백50만개에 비하여 역시 같은 안전율「식스나인」 (99·9999%) 을 고수했지만 가장 애를 먹인 우주선이란 평이다.
이에 반해서 11호는 가장 순했던 우주선으로 꼽히고 있어 초정밀을 요구하는 우주여행이지만 보이지 않는 재수(?)가 숨어있는 느낌.

<카운트·다운서부터>
12호는 출발전 「카운트·다운」에서부터 사고가 발견되어 하마터면 12월14일로 연기될 뻔했다. 모선「양키·클리퍼」호의 기계선에 있는 연료전지의 수소「탱크」가 새었던 것. 다행히 다음 번호인 13호의 것과 교체했다.
12호의 출발은 악천후 속에 감행됐다. 관제탑에서는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정전기를 대전하고 있는 구름을 뚫고 올라갈 때 우주선 밖에 번개처럼 불꽃이 일었으며 이 때문에 수분 동안 우주선 안에 전기고장을 일으켰다. 교류회로의 연료전지가 제1주 회로와 제2회로가 끊겨서 우주인들은 상당히 당황했다. 이때 우주인의 맥박은 1백40까지 뛰었으나 (평균1백∼1백10) 관제소는 계속 항행 할 것을 지시했다.

<적신호 "전력감소">
사고는 곧 회복되었으나 예정보다 앞당겨 우주선의 1차 기계점검을 지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모선과 자선 사이의 전기장치에서 전력이 떨어진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대전층 통과시 계기가 고장난 것. 곧 2차 점검을 실시, 자선 안에 우주인이 들어가 고장난 계기를 꺼버렸다.
이같은 사고는 약간 명랑치 못한 것이지만 항행에는 무관한 것들. 예정된 제1차 및 3차 궤도수정을 취소할 만큼 안전하고 정확했다.
사고는 아니나 16일 12호 우주선 후방 4천5백km에서 괴물체가 뒤따르고 있음이「레이다」에 포착됐다. 이 때문에 세 우주인과 관제소가 여러 차례 정체에 대한 의논을 했다. 미확인된 채 12호를 쏘아 올린 3단계의 S4B 「로기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불유쾌한 사고는 또 있다. 최초의 월면「칼라」방송이라고 기대하게 했던 TV중계는「카메라」고장으로 수분에 그쳤고 7만8천8백33「달러」짜리「카메라」는 수리를 포기함으로써 2차 달 산책은 전혀 포기한 상태. 월면 2차 산책시「콘라드」는 암석을 채취하다 넘어졌고 「서베이어」를 애써 찍은 천연색 사진꾸러미를 놓고 오는등 실수가 연속되었다.

<우주여행 최고기록>
이같은 개운치 못한 자질구레한 사고에도 불구하고「아폴로」12호는 5개의 중요한 월면측정 장치 ALSEP의 설치, 「서베이어」 잔해 회수, 연료절약의 혼성궤도 항행, 정밀착륙등 새임무와 8시간의 월면활동, 1천8백m의 우주산책, 31시간의 달 체재, 45kg의 암석채취, 10일 4시간의 우주여행기록 등을 경신하고 주어진 임무를 완전 무결하게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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