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선의 외로움도 지상의 환성에 묻히고 아폴로12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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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소베이(텍사스주) 19일UPI동양】 「아폴로」12호의 달착륙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텔리비젼」옆의 침대에서 뜬눈으로 지새우고있던 「아폴로」12호 선장 「제임즈·콘라드」의 부인 「제인·콘라드」여사는 『야!』라는 환성을 올리면서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기쁨으로 가득찬 「콘라드」부인은 즉시 앞뜰로 나와 마침 서남쪽 하늘높이 떠있는 달을 보며 『저곳에 그들이 있군요. 바로 저위에 말이에요』라고 가리켰다.
○…달착륙선 조종사 「앨런·빈」의 부인 「슈·빈」여사는 방안에서 남편의 달착륙 소식을 함께 고대하고있던 35명의 일가친척들과 더불어 박수갈채로 우주인들의 달착륙을 축하했다. 「빈」부인은 『이제 모두 합심해서 또한번 성공했군요. 훌륭해요. 그리고 참 멋져요』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선 조종사 「리처드·고든」의 부인 「바바라·고든」여사는 『그들이「서베이어」호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요. 그게 궁금해요』라고 말했다. 그후 딸 「캘린」양(15)으로부터 우주인들이 「서베이어」호로부터 1백82m떨어진 지점에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1백82m거리라니 놀라와요』라고.
"달착륙은 먼지투성이 검은 눈속에 빠진 느낌"
○…「아폴로」12호가 연착한 달 폭풍의 바다는 어떻게 먼지가 많은지 월면작업을 하는 두우주인들은 마치 검은 눈더미속에 빠진 것같다고 지상에 보고했다.
이 먼지들은 마치 화약처럼 검은 색인데도 부드러워 검은 눈송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콘라드」선장이 익살.
자선은 낙엽같아 고든, 고독달래
○…달착륙선이 모선과 분리되어 하강하는 모습이 마치 바람에 날아가는 낙엽같다고 표현한 모선조종사 「리처드·고든」은 혼자있기가 쓸쓸하기는 하나 선내가 넓어서 아주 편안하다고 농담을 지상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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