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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도시는 숨막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각종공해가 공해방지법에 규정된 안전기준을 훨씬 넘고 있어 국민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 울산·대구·부평등 공업단지는 이미 대기가 .오염되어 도심지는 안전기준보다10배나 넘는 오염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의 강물도 심한 오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5대도시는 각종 차량의 매연·배기「개스」·분진등으로 흐릴 대로 흐려져 있다. 보사·교통·내무3부는 21일부터30일까지 우선 도시공해의 주범인 공해차량의 일제단속에 나서기로 했으나 단속에 앞서 공해요인에 대한 뚜렷한 시책마저 서 있지 않은 실정.
보사부가 작년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조사한 공해상황을 보면-

<대기오염>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동차 배기「개스」형 공해. 서울시내의 경우 낮10시간 평균 오염도는 일산화탄소가 34·7PPM∼38·7PPM으로 안전기준 5PPM보다 7배가 높고 아황산「개스」는0·38PPM∼0·44PPM으로 미국의 안전기준 0·05PPM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또 공업단지의 경우 대구제2공업단지 부근의 분진낙하량은 1평방km당 한달에 48t이나 되어 이것도 안전기준6·9t 보다 7배나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심한 오염은 모든 연료가 유류로 전환된 연료정책에 큰원인이 있는 것으로 우리나리 기상조건 가운데 연평균 풍속이 초속2·32m로 돼있어 오염물축적에 가장 적당한 환경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월말 현재 5만대의 차량이 움직이는 서울의 예를 들면 자동차1대가 40ℓ의「개설린」을 태우는데는 약1t의 공기(7백입방m)가 필요한데 자동차1대가「엔진」을 건채 서있을 때는 배출「개스」의 11·7%가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밖에「포름알데히드」30PPM, 질소산화물33PPM, 탄화수소4천8백30PPM을 뿜고있고 차가 달릴 때는 일산화탄소는3·0%로 줄어들게 되어 결국 서울시내의 대기오염은 자동차가 빠지지 못하는데 더욱 큰 영향을 주고있다.
이같은 대기오염은 만성기관지염·만성폐쇄성환기장해·폐기종기관지천식·폐암을 유발하거나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지만 아직 보사부는 전국적인 규모의 조사도 착수하지 않고 있다. 대기중의 일산화탄소를 호흡하면 혈액 속의 산소를 운반하는「헤모글로빈」에 흡수되는데 그 친화력은 산소보다 20배나 강해 5백PPM에서 구토를 일으키고 8백PPM에서 혼수상태, 1천PPM에서 사망한다.

<소음|소음은 서울 삼각지 90「폰」이 최고>
소음은 울산의 경우 기준이 34∼50「폰」인데 비해 70·7「폰」, 대구 제2공업단지가 64·7「폰」, 부평이 61·5「폰」,영등포가 62·5「폰」으로 나타나고있다.
교통에 의한 소음은 서울시내의 경우 시청광장이 70「폰」, 서울역85「폰」, 삼각지90「폰」, 흑석동입구 89「폰」, 효자동74「폰」, 화신백화점앞86「폰」, 혜화동82「폰」, 종로5가 85「폰」등으로 기준보다 모두 배가 넘고있다.
소음은 60「폰」이상이면 사람이 생리적인 영향을 받게되고 85「폰」이상이면 신경쇠약증 등을 유발하게된다. 이 교통소음은 「클랙슨」과「엔진」소리이다.

<폐수|한강 식수원도 위협>
또 강물의 공해를 본다. 국내의 모든 강물이 이미 WHO에서 규정한 오염도의 5배이상 20배까지 흐려 식수원에 큰 위협을 주고있다.
한강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WHO의 기준이 ℓ당 6㎎인데 한강은29·7㎎, 낙동강은185·3㎎, 수영강은 253·3㎎, 금강은 132㎎으로 엄청나게 높아 그만큼 강물이 썩어가고 있다.
대장균의 경우 WHO는1백ml당 5만 이하이어야 하는데 한강은 57만6천, 전주천47만, 만경강은 68만이란 엄청난 형편.
보사부는 이같은 하천오염으로 69년 한해에 근5천명의 장티푸스가 발생했다고 보고 이 강물의 소생을 위해 「공공용 수역수질 보존법」의 제정이 급하다고 한다. 공장폐수에 의한 하천오염으로 안양천의 경우는 상류는 BOD가4백∼6백PPM, 하류는7백87PPM까지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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