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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대의 불균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지난10월말현재로 10만을돌파했다. 교통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승용차가 4만6천3백42대고, 화물차가 3만8천4백44대,「버스」가 1만1천9백8대, 기타통틀어10만2천6백17대를 기록한것이다.
이 숫자는 불과 한달 사이에 2천5백88대가 늘어난 것을 보여 준다. 하루평균 86대씩 는 셈이다. 자동차대당 인구가9백8명인 한국의 실정에선「쇼킹」한일이다.
그렇다고 멀지않아 시민「아파트」의 산비탈에「마이카」가 즐비하리라는 통계는 아직없다. 고소득국의 경우를보면「마이카」가 대중화되는 여건은 자동차의값이 국민소득의 2·5배에서 3배사이일 때이다. 미국의「마이카」시대는 1910연대였는데, 그때「포드」T형차의 가격은 약5백「달러」였다. 당시 미국의국민소득은약2백「달러」를기록했었다.
일본에서「마이카」가 폭발한년대는 60연대초이다. 이때의 국민소득은 약4백「달러」였으며, 자동차는 대중차가 1천2백「달러」정도였다.
만일 국민소득과 자동차값과의 비율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한국의「마이카」시대는 요원하다.
가령 승용차 대상1백만원으로 치면,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국민소득은 33만원정도 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와 국민소득과의경주는 조만간 끝이 나질않을것이다.「코로나」의경우「도오꾜」의 정도가격은 1천5백65「달러」에서1천7백85「달러」사이이다. 수출가격은 그 절반이다. 그러나우리나라에선 3천「달러」를 훨씬 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면 승용차보다는 생산용인 화물차의 보급이 더 급하다. 생산이 촉진되어야 소득도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고소득국에선 승용차와 화물차의 보급율이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국민총생산이 급「템포」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화물차는 승용차 보다 거의2배에 가깝도록 그 보유대수가 많다. 말하자면 선「경제개발」,후「안락생활」주의라고 나할까. 겉치레만 하려는 우리나라의「마이카」풍조와는 거리가있다.
결국은「10만대돌파」는 사회현상의「언밸런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값의엄청난「언밸런스」, 선「승용」의 허무한 사회풍조-. 그러고 보면 별로 자랑스러울것도 없는 기록인것 같다. 고소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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