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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위흡수·지도체제결정에난관 |활로찾는 진보| 신민당의체질개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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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전당대회의 초기소집은「10·17」국민투표의 참패에 따른당지도층의 인책문제에서 비롯된것이지만 71년총선에 대비한 야당의 점비라는데 큰의의가있다. 특히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축하고 개헌반대투쟁에서 대오를 같이했던 당외세력의 흡수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어쩌면 야당의 큰 변수를 가져을지모른다.
신민당의 12인대책위가 23일당간부들의사퇴와 12윌전당대회소집을 결정하기까지 그이면에선 논란이적지않았다.
국민투표후 처음연렸던 지난 20일 정무회의에서 김세영·김재광씨등 일부 비주류사람들은 당간부들이 참패에인책, 사퇴한 것을 강력히내세웠었다.
그러나 유진산·이재형부총재를 비롯하여 주류간부들은 한일회담때 야당이 분열했던 전철만은 밟지않도록 신중을 기하자는 태도였다. 주류측은 특히 원내외에서 대여투쟁을 강화해야할마당에 인책논은 야당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자칫하면 당이혼비백산할 위협이있다는 점을 들어 반논을제기, 경론을 보류했었다. 결국 l2인대책위에서 주류측은 앞으로 파벌싸움을 완전히 지양하고 각파간의 합의 아래대회날짜를 결정한다는조건으로 비주류제의를 받아들인것이다.
새야당의「이미지」는 분화된 세력을 묶는것과 지도층의 개편으로 이를수있다고들한다.
그러나 재야세력과의 통합에는 난관이 없는게아니다.
신민당이 이번에 문호를 개방, 범야세력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주로정치정화법 만기해금인사들이 중심된 범국민특위를 대상으로하고 있는데 이들에대한「대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범특위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입당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범특위는 대등관계에서 합당형식을 원하고있다.
이같은 형식상의문제는 입당후의 역관계를 고려한것인데 신민당은 재야인사포섭을 위한별도기구를 구성하여 11월초부터는 당세확장이라는 형식의 작업에 일단들어갈계획이다. 어떻든 범특위의 김영선·이철승·김선태·김상돈·윤길중·조중서씨등이 한묶음이되어 신민당에 들어가는 경우 야경의 판도와 계보에 변화가 클것은확실하다.
71년의 총선거와관련한 당의지도체제문제는 유진오총재의 건강과 밀접한관계가있다. 당내일부에서는 유총재의 뇌동맥경련증이 쉽게 치유되기 힙들고 따라서 3년동안 야당에 몸담아으면서 대통령후보가 되려던 유총재의 꿈이헛되지않았나 우려하고 있으며 총재측근에서 정계은퇴까지를 생각한 사실에 비추어 신민당의 지도층개편은 착잡한양상을 떠고 있다. 유총재의건강이 다행히도 전당대회이전에 회복된다면 적어도 당수로서 재추대될 것은 의문의 여지가없으나 그렇치 못할때에는 유총재의「명예제대가 불가피할것같다.」이 경우 신민당은재야세력에대한「대우문제까지 곁들여 어떤형태든 집단지도체제가될공산이크다.」
신민당은 또 임시전당대회에서 다음대통령후보를 지명할것인가의 문제도 검토하고 있으나당내외에 뚜렷한 인물이 부각되고 있지않아 사실상 초기지명은 어러울것으로 보는사람이 많다. 그러나 야당가에서는 요즘「새기수론」, 40십대지도론등체질개선의 구체안이 오가고 있다.
40대지도자육성론은 어느의미에선 당내실력의현실화다. 그럼에도 그것이 쉽지않으리라는 비관론이 한구석에 도사리고있는 이유는 40대중간 실력자들간의「정치적합의가 어려우리라는점과 노장들의 용기있는 총퇴진도 쉽게 기대할수없다는두가지점때문이다.」
비대한여당에 짖눌린 야당이 새활로를 찾을것인지, 아니면「시지프스의고뇌를 반복할것인지가전당대회를 전후한 한두달세에가름되는것이다.<조남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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