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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흡연이 치명적 질병 유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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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연구는 가벼운 흡연 조차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담배를 조금만 피우는 사람도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2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 심장 전문의들은 22년의 기간 동안 1만2천여명의 남여를 대상으로 흡연 습관을 추적한 결과, 흡연으로 인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원들은 하루에 담배 3~5개비를 피는 여성의 심장마비 발생 및 조기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2배라고 말한다.

하루에 6~9개의 담배를 피는 남성들 역시 같은 수준의 사망률을 보인다.

20세 이상의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펜하겐시 심장 연구' 기간 동안 약 3천명의 남성과 2천3백명 이상의 여성이 사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심장 마비에 걸린 남녀의 수는 각각 72, 4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실시한 코펜하겐 소재 예방의학 협회 소속 4명의 연구원 중 하나인 에바 프레스콧 박사는 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이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미쳐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여성이 담배의 해로운 효과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흡연자들이 담배를 조금만 피우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소량의 담배만으로도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 단체인 '애시(Ash)'의 아만다 샌드포드는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흡연자들은 담배를 완전히 끊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하며, 흡연량을 줄이는 것으로 심장병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다수의 젊은 여성들이 몸무게 증가를 우려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금연 후 나타나는 몸무게 증가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는 흡연을 할 때 나타나는 위험에 비교하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콜레스테롤과 생활 습관, 가족 병력, 몸무게 및 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연구했다.

COPENHAGEN, Denmark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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