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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21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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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 1일은 건군21주년을 맞이하는 『국군의 날』이다.
국군의 탄생과 발전을 축하하는 날이고, 각 군간의 헙동을 다짐하는 날이며, 나아가서는 민족비원인 통일과업을 위해 분발하는 날이다.
국군의 성장은 흔히 형극의 길에 비유되고 있다. 건군 초창기의 혼란, 여·순 반란사건, 6· 25동란 등 국군은 수많은 수난과 가시덤불의 길을 헤치면서 자라왔다. 이러한 여러 고난과 시련은 물론, 전쟁 속에서의 실전을 통해 뼈대가 굵어진 국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국군은 그 막강한 위용을 세계에 자랑하게 되었다. 휴전이래 16년, 계속된 북괴의 도발에 대결해서 육·해·공·해병대 모두가 부과된 국방의 사명을 완수했으며, 멀리 월남 땅에 파견된 국군 또한 혁혁한 전과를 쌓아 국내외적으로 찬양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족한지 일천한 예비군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와 성원, 창군이래 군문을 거쳐 나간 수백만 장병의 노고와 귀한 생명을 바친 전몰용사, 미국을 비롯한 우방제국의 아낌없는 지원, 그리고 현재 군에 복무하는 60여만 전 장병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음을 착과할 수 없다. 건군 21년과 더불어 새삼 그들의 공헌과 노고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원래 발전에는 상한선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 만족해서도 안된며 자아도취 해서도 안된다. 현금 우리나라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에 비추어서는 물론, 앞으로 예상되는 국제정세의 변천을 감안할 때 국방의 주체가 되는 우리국군의 사명은 더욱더 가중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성년기에 접어든 국군의 연치와 더불어 지난 발자취를 총 평가하고, 70년대를 바라보는 정세변천에 대처하여 보다 완벽한 국방태세 확립을 위해 신풍을 고취할 때가 당도했다고 본다. 민주국군의 위신과 기능의 확립, 기구와 관리 면의 개선, 병력과 장비의 효율적인 동원, 방위의지 확립을 위한 정신함양, 그리고 우리 실정에 알맞는 전략·전술과 군사교리의 계발 등 그 어느 부문치고 새로운 창의와 실천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군은 민주국가 군대로서 그에 부과된 사명감에 투철하여 그 임무 완수에 온갖 지원와 능력을 다해야 할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군의 사명은 『헌법을 수미하고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있지만, 국민의 신조나 생활방식의 수복 또한 중대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국군은 국민의 자제로써 이루어진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군민합작운동은 물론, 국민에 대한 친절을 다하여 더욱 더한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장군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서 군기의 엄연한 확립, 또한 크게 요구된다. 계통을 세우며 상·하 또는 횡적으로 합심 단결하며, 일사불란한 규율과 질서 밑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국군의 더욱 더한 발전을 위해서는 전 장병의 용기와 의욕이 필요하다. 우리는 건군21년을 보내면서 전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며 아울러 전투를 바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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