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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 엽총난사사건 미정부 대표|장병조씨 교체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구】대구지법은 「선산미군엽총난사사건」의 증인 「버그먼」하사에 대한 증거 보전절차심리에 입회했던 미국정부대표 장병조변호인(39·미국시민 미국명=「케네드·B·장」 ) 이 법정의 존엄성을 모독했다고 지적, 30일 장씨의 교체를 미대사관에 요청했다.
장변호인은 지난 27일 대구지법 박만호판사심리로 열린 「선산미군엽총난사사건」증거보전 절차심리에 피고인「오그덴」중사의 통고를 받고 나왔으나 심리도중 『피고인의 변호사없이 일방적으로 재판할 수 없다』고 고함을 지르면서 문을 거칠게 닫고 나갔다는 것이다.
박판사는 『그날 장변호사가 문을 거칠게 닫고 불순한 언사를 쓰면서 나간 것은 한국법정을 모독한 처사』로 단정하고 『장변호사가 출석하는한 증거보전 심리를 않겠다. 미군법무참모로부터 비공식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는 『판사와 검사가 나에게 피고인을 바로 앉게 통역하라고 손가락으로 명령한 것은 섭섭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피고인 개인의 변호사가 아니고 한미행협등 적법절차에 따라 재판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참관하는 미국정부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또 피고인 「오그덴」중사가 『변호사 없는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재판이 중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한국 판·검사들이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부드럽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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