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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문학|한국문인협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한 『신화와 문학』에 관한 「심포지엄」이 지난 27일하오2시 「유네스코」회관 7층에서 열렸다. 신화와 문학과의 관계를 규명한 이「심포지엄」의 주제발표자는 민희식교수(성균관대「가스통·바슈라르」와 신화), 김윤식씨(문학평론·신화와 문학), 김상일씨(문학평론·「노스럽·프라이」의 신화비평)와 장덕순교수(서울대 문리대·삼국설화와 현대문학)등 4명이었고 최인훈·정을병씨등 14명의 작가가 질의 및 토론에 참가했다.
근래 문학의 소재 및 연구대상이 세계적인 풍모를 띤 인류학의 발달로 크게 변질돼 어떤 원형으로서의 본질적인 것, 영원한 것을 얻으려는 욕망 때문에 신화문제가 대두되는데 김윤식씨는 『이러한 세계적 풍조는 역사적 시간을 부정하는 심미적 관염적 수단으로 신화를 내세울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60년대 후반 한국문학에 고전 및 신화류형이 많이 나타난 것은 세계적 사조의 영향보다 오히려 한국적인 이유가 문제라고 분석한다. 『한국현실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작가들이 합리적으로 현실을 파악하기어려워 이러한 침체를 타개하기위해 시간을 넘어선 신화에로 도피하는 것』이며 김동리의 『무녀도』, 이청준의 『우화촌』과 같이 『문학의 저층이 자리한 성격구조의 파악으르써 한국민족의 영혼의 문제 즉 영적세계의 추구』라고 말한다.
민희식교수는 『신화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살기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에대한 해답을 얻으려는 태도내지 이과정에대한 사고이며 인간내지 인생을 이해하는 그 기본적 요소』라고 전제하고 「가스통·바슈라르」의 신화이론을 풀이한다.
문학에 처음으로 정신분석을 도입한 「바슈라르」는 신화를 『원시시대부터 원자시대에이르기까지 인간이 계속 지녀온 꿈의 형태』로 간주하고 이 꿈의 형태는 물질적인것과 형식적인 것으로 나눌수 있는데 물질적 꿈은 물·불·공기·흙의 4원소로 구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노스럽·프라이」의 신화비평이론을 소개한 김상일씨는 『고대인은 태양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어왔었고 현대인은 태양을 소재로하여 불안이나 울적한 심정을 정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고대신화에서 대부분 태양과 인간이 교합했다는 점은 태양 즉 자연과 일심동체가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바로 동일성이라고 주장하다.
이동일성의 신화를 특히 강조한 「프라이」는 『동일성과 유사성의 의미는 그자신을 의미하는 「이미지」이자 그자체이며 진실과 허위를 대비 해주는 「알레고리」라고 주장한다는 것. 또 이는 이동일성의 문학의 원형이 신화인데 특히 문예부흥이 후의 문학작품에는 동일성이 상실됐기 때문에 이동일성을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장덕순교수는 『현대 작가들이 신화, 전설민담등 고대설화를 작품에 도입, 중후한 단편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국문학을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백제의 도미처, 신라의 광덕처, 고구려의 온달처등 삼국설화를 작품화한 『아랑의 정조』(박종화작), 『원왕생가』(김동리), 『온달』(최인훈)등 세단편을 분석한다.
그는 『작가의 창작은 자유이나 작품화 하는데있어 그 모태설화를 변질, 또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서는 후세국문학에 큰 혼란을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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