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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비오…일본의 잉여미|생산줄이기위해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은 지금 쌀걱정이 심각하다. 쌀이 모자라서가아니라 남아돌아 탈이다.
사상 제3위의 풍작이라는 올해 추곡수확고는 1천3백97만t으로 예상되고있다.
이풍작은 작년 재작년에이어 3년째 계속된 것이다. <동경=조동오특파원>
일본인구 1억이 1년에 먹는 양은 1천2백인만t.
작년 대풍땐 1천4백45만t을 거둬 작년 1년에 만1백95만t의 쌀이 남았다. 3년전부터 쌀이 남아돌았기 때문에 작년에는 신미보다 묵은 쌀을 팔았다. 때문에 올10월에가면 작년쌀의 이월분 4백50만t에 고고미 1백천만t을 합해서 5백60만t을 보관해야 한다. 내년10월이 오면 올해 잉여미 때문에 숫자는 다시 늘어 7백10만t. 1977년엔 잉여미만 1천2백48만t을 걸머져 배보다 배꼽이 커질 지경이다. 농림성은 이래서 고미처리에 배부른 부심을 하게됐다.
우선 보관할 창고가 이젠없다. 쌀의 주산지인 「아끼다·껭」(추전현)의 경우 고미·신미합해서 75만t을 보관해야하는데 농업창고는 총동원했댔자 고작 63만t. 최악의 경우 술창고나 일반자재창고까지 동원해도 모자랄 판이다. 작년도 보관료는 t당 1년에 3천3백90원, 5백60만t을 보관하자면 정부는 3백37억원을 내야한다. 전국의 보관창고는 3만2천개소, 수용능력은 1천2백35만t으로, 잉여미5백60만t에 신미1천3백만t이 나오면 보관할 장소가없다. 이래서 지난4월 수중보관방법을 비파호에서 실험했다. 자하식량사무소는 8개의 「캡슐」에 43년산 3등현미를 넣어 수중에 넣었다. 수심이 30m에서 「캡슐」2개는 수압으로 실패했다. 1백일이지난 7월29일 「캡슐」3개를 회취, 중간조사한결과 합격점. 이밖에 동굴이용실험, 폐갱의 이용등 보관작전에 혈안이 되고있다.
다음은 쌀을 가축사료로 전용하는 방법을 농림성축산시험소에서 신중히 연구중이다. 정식으로 사료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대량소비의 길은 이방법밖엔 없다는 지배적 의견이다. 2만원에 1백만t을 사료로 팔아넘기면 자그마치 1천2백억원의 손해를 봐야한다.
이밖에도 쌀을 「알콜」원료·전분·술등에 다량사용하는 방법도 정부가 권장하지만 고작 수요량은 고고미의 10%이하다.
마지막으로 잉여미를 해외원조로 돌리는 방법을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중이다.
국내가격이 국제가격의 3배나되기 때문에 문제가있다. 한병에 30만t, 「오끼나와」에 3만t을 「현물공여」란 이름으로 「덤핑」수출했고 「인도네시아」에 7천t을 국제가격으로 공여할 방침을 세웠다. 국내가격으로치면 t당 8만원은 손해를보지만 사료전용에서오는 10만원의 손실보다는 낫고 최악의 경우 용도없는 쌀을 바다에 버리는 것보다는 덜손해를 본다는 계산이다.
이런 희극(?)의 원인은 정부가 농업정책으로 받아들인 고미가정책에있다. 안수상의 중농정책으로 정부는 매년 비싼값으로 쌀을 사들여 배급했다. 이래서 농가는 싼비료와 살찐 땅으로 미곡생산량을 늘려 농촌은 부유해지고 중간기관인 농협도 살졌다. 최근 자민당의 종합농정조사회는 ①당분간 쌀값을 고정시킨다 ②10년계획으로 도작면적을 2백70「헥타르」로 줄이고 미곡생산을 1백50만t 줄이는 반면 논을 다른 농작물 경작으로 바꾸며 ③답을 기관에서 사들이는 방법등을 골자로한 종합농정식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시책으로 쌀이 줄어들것인지? 누구나가 의혹의 눈초리를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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