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에 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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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 성북구 중계동 산104일대 영세민 판자촌에 지난17일 부터 이질 비슷한 질병이 집단으로 발생, 윤영덕씨(40·중계동 산104)의 2남 헌욱군(3) 등 주로 어린이들 60여명이 열이나며 심한 설사와 구토로 앓고있다.
1천여 가구에 6천여명의 주민들이 밀집해 살고있는 중계동 산 일대에는 병원이 하나도 없으며 의료시설이라곤 약국이 한군데 있을 뿐이다. 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약국에서 설사약만을 사다먹고 있는데 병이 낫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병원에 가려면 2㎞떨어진 상계동이나 2.5㎞나 떨어진 공능동까지 나가야되는 실정.
괴질이 발생한 중계동 산 일대에는 수도가 없어 식수는 공동우물 7개에 의존하고 있으며 변소는 3백명에 1개꼴로 오물이 넘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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