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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창업] 재활용 창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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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전남 목포시에서 잉크충전방을 운영하는 엄명용(32)씨. 그는 인터넷 창업사이트를 통해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고르다 잉크충전방을 선택, 지난해 말 20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개업한 지 두 달 만에 월매출 7백만원에 3백만원의 순익을 냈다. 초보 창업차 치고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올린 셈이다.

창업비용으로 2천2백만원을 들였다는 엄씨는 "리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매출과 순익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올리는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잉크충전방은 컴퓨터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 카트리지를 재충전해 주는 사업으로 최근 전국으로 번지는 추세다.

한번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9천원으로 새 카트리지를 사는 것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리필 외에 정품 잉크, 토너, 전산용품, 컴퓨터 주변기기 등도 함께 취급하면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알뜰해지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재활용사업이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활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창업아이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잉크 충전방 외에 ▶기저귀 세탁대여업▶욕실코팅업 등이 있다. 기저귀 세탁대여업은 회원들에게 천연 순면 소재로 만든 기저귀를 빌려주고, 사용한 것은 회수해 세탁한 뒤 다시 배달하는 방문형 배달 서비스업이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가격이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보다 평균 20% 정도 싼 데다 쓰레기 문제까지 해결하므로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다. 회원제로 운영된다. 월 이용료는 아기의 나이에 따라 5만원 안팎이다.

㈜아기즈 김동욱(34) 사장은 "아기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신세대 주부들이 늘어 회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 중인 물건을 합리적으로 고쳐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렴한 가격에 욕실과 주방을 리폼하는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바닥타일과 배관 등을 모두 교체하는 리노베이션에 비해 40~60%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건물가치를 높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방 리폼은 ▶싱크대 상판과 문만 바꾸거나 ▶환기장치 등 부분적으로 고쳐 주방의 분위기를 한결 산뜻하게 해준다.

욕실은 욕조.세면대 주변의 곰팡이.물때를 제거하고 색이 바래거나 깨진 타일 등을 세척해 보수한 뒤 다양한 색으로 코팅해 준다.

㈜FC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재활용 사업은 경기변동과는 관계없이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초보창업자는 한가지 재활용 서비스를 하면서 단골을 확보한 다음 사업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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