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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이 삼색전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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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5월에 작성된 호지명의 유언장은 9월9일의 호의장례식때 세상에밝혀졌다. 그는 유언장에서 월맹공산당원들의 단결과 또한 국제공산운동을 벌이고 있는 제국의 결속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당하여 월맹공산당과 군기관지는 집단지도체제를 중심으로 모든 월맹인들의 단합을 주창했고, 당제1서기 「레·두안」도 조사에서 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호의 공신권단결호소에 관련해서 장례식이 끝난후 기계한 일이있었다. 그것은 소련수상「코시긴」이 「하노이」에서 귀국도중 그의여정을 바꾸어 북평에들러 공항에서 중공수상 주은내와 회담한것인데 그결과에 대한 핵과가 어떠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코시긴」은 중공의 조문단을 이끌고간 주은내가 소련대표단이 도착하기도전에 「하노이」를 떠나간 국제적결례를 저지른 것은 국경분쟁으로 험악해진 중·소관계를 「교전으로부터 협상으로」들리려는 주의 역할때문이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코시긴」은 중공이 공식조문단으로 정치국원이며 외상서리인 이선념을 파견한 사실에 더욱 고무되었을것이다. 그러나 「코시긴」은 「하노이」를 방문함으로써 월남전처리를 둘러싼 월맹·중공및소련의 각자 처방이 얼마나 다르다는것을 알수있다.
월맹의 입장은 호지명의 추훈을이어 ①완승할때까지 전쟁은 계속해야하고 ②미군을 완전철수시키며 ③월남을 지배시키는한편④월맹을방위하는 동시에 남북월남을 통일시키려는것이다.
중공의 공식입장을보면 이와 매우흡사하나 몇가지의 중요한 예외가있다.
중공은항상 승리의 전착로 월맹은 모작속의3단계 「게릴라」극법인 「지구극」을 벌여야한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호지명도 『끈질긴전쟁』을 종용했었으나 월맹의당사자들은 『유일하고도 필요부가결한 전략』으로서의 지구전을 채택하지않았다. 그들은 전술을 바꿔야했고 「승리」란 새로운 목표일망정 정세에 따라야했다.
그리고 월맹은 첫단계에있어서 「완승」이란뜻은 통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은 오랜 투쟁 끝에 궁극적으로 이룩되것이며, 그 과정은 「평화적」이어야 한다고믿고있다.
그러나중공의 「통일」에대한 방법은 월맹의 그것과 또 다르다. 북평에 따르면 오직 지구전 끝에 성취할수있는것이며 「평화적」이란 용어는 결코있을수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월맹이나 중공은 산문사세에서 「파리」협상이나 그밖의 정치협상에 대해 어떠한 찬사도 하고있지않다. 중공은 중공중앙당에서 보낸조사에서 「파리」협상을반대하면서 『해방전령을 해치는 모든흉계를 분쇄하라』고 월맹에 번고했다. 이에대해 월맹은 침묵을 지켰고 ,소련은 중공과반대의 입장을취했다.
소련의 최근 성명을보면 월남전에관해 월맹과 중공의 말투처럼 그다지 명백하지않다. 그이유는 소련이 전쟁을 빨리끝맺기를 바라고있기때문일는지 모른다. 호지명장례식에서의 소련의 조사는 가장 평범한것으로서 『자유와 독립과 단결, 그리고 월맹의 발전을 위해 떠받들것』을 외쳤다. 그러나 「모스크바」방송은 지난번의 월맹독립기념일을 맞이한 논평에서 현단해에있어 투쟁의 주요한 목적으로 다음의 두가지를들었다.
그첫째는 주월 미군과 연합군의 철수를 성취하고, 둘째는 「평화적해결」을 이룩하는것이다. 「평화적해결」은 두말할것없이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할수있는것이다.
소련과 중공조문단은 「하노이」에서 월맹지도자들과 회담했고, 소련은 월맹의 「파리」협상대표들과도 요담했으나 중공은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방송은 또한 중공이 월남문제를 정치적해결을 방해하려하고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모재동추종자들은 월남에서의 보다많은 유혈을바라왔으며 아주와 또한세계의 다른지역에서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려고 미국의 승인을 얻기위해 사회주의제국의 공동이익을 배반하고있다』고 힐난했다.
이에대해 중공은 「하노이」에대해 『미국과 공모하려는 자는 바로 소련이며 참다운 배반자라고 비난했다. 이렇게 중-소양국은 남의나라의 정책에대해 서로 반논을 펴고 입씨름으로 열을 올리고있는데 이틈바구니에서 호지명을 잃은 월맹은 앞으로 어떤길을 택할것인지 관심거리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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