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호구 적응 끝 … 금 캐는 한국 태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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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소희(左), 차태문(右)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첫날 걸린 금메달 두 개를 독식했다. 전자호구 시스템 도입 후 절대강자 자리가 흔들렸던 한국 태권도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

 김소희(19·한국체대)는 16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회장에서 열린 제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여자 46㎏급 결승에서 아나스타샤 발루에바(러시아)를 8-7로 꺾고 우승했다.

 김소희는 준결승에서 런단단(중국)을 8-1로 이겼다. 결승에서도 2라운드까지 8-1까지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앞두고 얼굴 공격을 연속으로 내줘 8-9로 역전이 됐다.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3점이 무효 처리되면서 8-6으로 점수가 바로잡혔다. 김소희는 8-7까지 쫓겼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남자 58㎏급에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차태문(22·나사렛대)이 금메달을 따내는 이변이 일어났다. 결승에서 하디 모스테안 로론(이란)에게 2라운드까지 뒤진 그는 3라운드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때려 9-8 역전승을 거뒀다. 차태문은 1m83cm의 큰 키를 활용해 적시에 유효타를 날렸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전자호구가 처음 도입된 2011년 종합우승을 이란에 빼앗겼다. 큰 키를 이용해 치고 빠지며 포인트를 얻는 상대 방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전자호구에 대한 전략개발과 적응훈련이 훨씬 잘 됐다. 금메달 총 4개(남녀 2개씩)를 기대했던 대표팀은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게 됐다.

푸에블라(멕시코)=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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