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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등교 역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민교개학 이튿날인 2일 낮 12쯤 서울 종로구 효제동 효제국민학교 앞길에서 동교 1년3반 김용낙군(7·김계두씨의 외아들)과 김성욱(7·김연호씨의 아들)이 어깨동무하고 등교(오후반)하다 서울대학교쪽에서 달려와 갑자기 인도로 뛰어든 서울영7-4074호「트럭」(운전사 장덕상 48)에 치여 그 자리에서 죽고「리어카」사과행상인 전길남씨(28·동대문구 창신동612)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홍경식씨(32)가 치여 중상을 입고 서울대부속병원에 입원했다.
이웃에 살아 늘 단짝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반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하던 이들 두 김군은 이날 교문에서 10m가량 떨어진 인도위를 걸어가다가 뒤에서 느닷없이 들이닥친 사고「트럭」에 치여 어깨동무한채로 숨진 것이다.
사고「트럭」은 서울대학쪽에서 종로5가쪽으로 달리다가 갑자기「브레이크」가 파열, 왼쪽인도로 뛰어들어 두어린이를 치어죽인 뒤 전씨와 홍씨를 잇달아 치어 중상을 입히고 가로수를 들이받아 차체의 앞부분이 모두 부서졌다.
갑작스런 참변을 빚은「트럭」이 지나간 자리엔 두어린이의 책과 가방이 피에 범벅이 되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사고지점은 맞은편이 서울∼의정부간 시외「버스」주차장으로 항상 교통이 번잡한 곳으로 효제국민교의 정문으로 등·하교하는 학생이 많고 횡단로에「우선멈춤」표지가 없어 차들이 과속으로 달리기일쑤여서 교통사고위험지구로 지목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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