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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도 어려운 개헌토론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헌반대유세를 둘러싸고신민당과투위는약간의불협화음을 빚고있다.
그동안 투위는 본인승낙도없이 신민당사람을 연사로 결정하여 불평이 자자했었는데 26일 신민당의원총회는 도청소재지인수원유세가 3천명밖에 청중을 모으지못한것을 문제삼아 투위유세계획에대한 성토회처럼됐다고.
김수환 박기출의원등은『수원유세는 청중동원에아랑곳없이 마치 투위간부들의 개인선전회같았다』고 비꼬으면서『투위유세계획자체에 무엇인가 결함이있다』 고 시정을 요구했는가하면, 어느의원은『하루에경남·강원·충청도에서 세차례 강연을하라니 나는 어느장단에 발을맞춰야하느냐』고 불평-.
결국 의총에서는 투위유세계획을 대폭바꾸어 도청소재지에서는 투위주최로 유세를 벌이되 그밖의 중소도시에서는 신민당조직을 기반으로 신민당독자의 유세를 하기로했다.
○…개헌안에대한 공개토론회개최문제를협의한공화·신민양당대변인회담은처음부터 끝까지 입씨름만 벌이다가 결국 아무소산없이 끝났다.
『신민당이 극한저지를지양하고 토론회개최를 제의해온것은 진일보한자세』라는 김재순 공화당대변인의 첫마디에 송원영신민당대변인은 『그것이 바로 개헌저지책의하나라는걸 알아야한다』고 받아회담은 처음부터 「말」의경연회같았던것.
30분간의 회담이 끝난뒤 두대변인은 토론회의장소·대상·횟수·인원등에 대한 양당의 이견을바로 「메모」하여 발표했는데 김대변인이『양당의책임자인 유총재와 윤당의장서리가 꼭 나와야한다』고 말하자, 송대변인은 『윤치영씨가 공화당책임자란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꼬투리를 잡았고, 송대변인이 『효창구장같은데서 연설회를통해 토론해야 실감이 나는데 공화당이 「스튜디오」안에서의 토론회만 고집한다』고 말하자, 김대변인은『차분하게 해야할 토론회를 신민당에서는 「쇼」 로만들 작정이냐』고 번갈아반박.
두 당의 「입」은 28일에 한번더 모이기로 했으나 두사람은 모두 『이사람하고는 도대체 얘기가 되지않는다』-.
○…개헌지지성명을 내고 일본에 갔다가 26일귀국한 신민당의 성낙현의원은 26일밤 평소에가까이 지나던 고조창대의원댁을 찾아 문상했다. 그는 최근의 심경을 묻는 많은 사람들에게 『개헌지지성명을 낸것은 소신껏 한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않는다』 그-.
성의원은 이날저녁 자기때문에 신민당부총재직을 사퇴한 유진산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인사겸 사과를 했는데 유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거의 대꾸를 안하더라고.
한편성의원과 일본에 같이 머물렀던 조흥만·연주흠두의원은 가족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여 그들과함께 「홍콩」 으로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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