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실은 저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체코」인들은 요즘 녹음「테이프」와「레코드」에 저항가를 담아 지하 「루트」를 통해 전국에 보급하면서 반소감정을 발산하고 있다.
작곡가의 이름이 익명임은 말할것도 없고 곡명도 소련사람들의 눈을 속이기위해 「봄」, 「사랑」, 「결속」, 「시원한 머리」같은 환상적인 표현으로 되어있다.
가장 유명한 저항가는 27세의 가수 「마르타·크비소바」양이 부른 「마르타의 기도」이다. 「체코」의「에디트·피아프」라는 말을 들을만큼 매혹적인 음성을 가진 「마르타」는 특히 이 노래의 후렴을 강조한다.
『아, 동포여, 분노와 질투와 공포와 불화는 물러갔으면. 그리고 우리는 자유를 되찾았으면….』
집으로 돌아가라는「과벨·노박」의 노래도 또한 유명하다. 『너희들이 물러가야 우리가 평온을 되찾지. 너희들의「탱크」소리 끔찍도 하구나. 비겁한 자들, 너희가 우리에게 인생사를 강의한다고. 비겁자들, 너희들에겐 물한방울 안주련다. 준다면 그건 극약탄 물일뿐….』
「병사에의 충고」라는 노래의 후렴은「체코」의 어디를 가나 담벼락 게시판 같은데 휘갈겨져 있다.『「이반」, 집으로 가라. 「나타샤」가 너를 기다린다. 달려가라. 이 고장 처녀들은 너를 싫어하니. 이반, 너는 무얼 기다리는가? 내말이 안들리는가! 「나타샤」가 「볼로쟈」에게 시집가겠단다. 집으로 가라. 가선 돌아오지 말라고.』
『가라, 가서 너희들끼리 총질하라.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뛰노는게 보고싶다. 병사여, 집으로 가라….』
「체코」사랍들의 절망은 익명의 가수가 부른 역설적인 노래에도 나타난다.
『나는 찬성한다. 반대는 소득이 없으니.「탱크」를 가진자는 정당하다. 진실을 말한다. 그리고 항상 옳은 법이다. 나는 조용히 살고싶다. 그런데 조용함이 없으니. 나도가고, 너도가고 모두가자. 손에 무기를 들고 고향을 지켜야지….』
「프라하」시내 「칼」대교에서는 연설업계를 떠나 경찰의 발길이 드문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야로슬라프·후트카」의, 너무나도 슬픈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자유의 향기는 백합 향기 같은 것. 아름다움은 돌아오리, 분명히 돌아오리….』(독슈테른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