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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수장사건 신원조사에 총력|조직적 범행으로 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포대천수사본부=주섭일·박정원·우정환기자】서해 세곳에서 발견된 「피살체 수장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시체해부결과 세 시체가 모두 죽기전 2, 3일간 굶주렸다는 점과 외상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무저항 상태에서 죽어졌으며, 모두 죽기 전에 장시간 감금상태에 있다가 죽은 것으로 보여 치밀한 계획밑에 이뤄진 조직적인 집단 살인사건으로 보고있다.
김포경찰서에 수사본부 (본부장 박보형 도경수사과장)를 둔 경찰은 피살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18일 3구의 시체에서 지문을 뜨는데 성공,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도경산하 각서의 강력반을 총동원하여 인천·서울 등지의 30대 남자 가출인 3천8백20명을 중심으로 피살자 신원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3일 하오 7시30분 제1시체가 발견된 김포군 대곶면 신안리앞 염하강변과 17일 하오 4시30분쯤 제2시체가 발견된 강화군 불은면 변두리해변은 바다를 가운데 끼고 3km거리를 두고 마주 바라보이는 지점, 제3시체의 발견지점은 제2시체발견 지점에서 서남쪽으로 62km나 뚝 떨어진 부천군 대부면 풍도리(풍도) 해변이었다.
수사진은 시체의 유기 위치로 보아 ①한강 또는 임진강 상류에서 띄워 보낸 것이 홍수에 떠밀려 내려왔거나 ②서해도서지방에서 죽여 버린 것이 밀물에 밀려들었거나 ③배에서 죽여 세 곳에 내다버릴 가능성등 세 가지 방법으로 추리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을 동일범으로 단정하는 이유는 시체 3구 모두 ①몸을 묶은 「나일론」끈이 같고 ②가마니 겉과 돌을 묶은 「마닐라·로프」가 같고 ③시체의 부패도가 20일 내지 30일 ④시체를 쌀가마니에 쌌으며 ⑤외상이 없고 ⑥시체해부결과 위에서 독물이 검출 안되고 모두 속이 비어있었으며 ⑦시체에만 돌이 서해도서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황색돌 이었다는 점등이다.

<알아볼 수 없게 썩어|시체해부>
시체는 18일 하오 5시15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문병진박사에 의해 해부되었으나 모두 부패되어 알아볼 수 없었다. 맨 처음의 13일 발견된 시체는 30세 가량에 1m73cm의 키, 얼굴은 둥글고 길이 7cm의 머리카락에 아래 앞니 2개가 빠져있었다. 옷은 「러닝샤쓰」바람에 회색 「나일론」바지 「포플린·팬츠」에 까만 겨울양말, 10문7정도의 서울 가현동 용흥화점재등의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강화에서 발견된 제2의 시체는 키가 175cm, 서울 제복사제품인 「사이즈」41의 「러닝샤츠」와 서울 「코리아」제품 「엑슬란·팬츠」를 입고 있었으며 직경 5mm정도의 「오린지」색 「나일론」끈으로 뒤로 손을 묶어 등으로 돌려 목을 두 번 감고 다시 3mm크기의 면사끈으로 세번 감아내려 1·5cm 크기의 「마닐라·로프」와 연결, 십자로 돌을 옭묶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돌은 끈이 끊어져 빠져나가고 없었다.
제3의 시체(부천)는 키가 1m85cm의 장신에 흰남방, 삼각 「팬츠」를 입고 있었으며, 끈으로 묶은 수법은 1, 2시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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