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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서씨에「막사이사이」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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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닐라15일AP·AFP·UPI종합】한국경착사업개발흥업회의 김형서회장이 15일 69년도「막사이사이」상 공익사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사이사이」장재단은 『김씨가 피난민과 땅이 없는 농민들을 이끌고 바다를 메워 새 옥토를 개간하는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난민들의 영웅」이라고 높이 치하, 이번에 공익분야의상을 받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오는 31일「마닐라」에서 열리는 이 기념식석상에서 상금 1만「달러」와 상패를 받게된다.
한국동란당시 교사였던 김씨는 부인과 갓난딸을 데리고 전남서부해안에 피난, 피난민과 이웃농민 50여 가구를 지도, 1천4백m 이상의 간척사업지도에 몸바쳐 왔다.
김씨의「막사이사이」상 수상은 장준하, 김용기, 김활란씨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이다.

<"책임감 느낀다">
15인 밤늦게 자택 (종로구 신문로1가 174의5) 에서 수장소식을 전해들은 김경서씨는 『정말 기쁘다.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감개무량한듯 활짝 웃어 보였다.
항상 허술한 각업복을 입고 노무자들과 침식을 같이해온 김씨는 간척사업에 끈질긴「집념의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
8·15 해방후 월남하여 18년 동안을 한결같이 고향을 잃은 월남피난민과 6·25동란으로 생업을 잃어버린 실향민의 터전을 마련해주느라 자조자활 정착사업을 하나하나씩 11개소나 성공시킨 것이다.
숱한 업적 가운데 김씨 스스로「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는 사업은 전남 고흥해창만 오마도 간척 사업장. 과거 일본인들이 꿈꾸다 손도 못대고 돌아간 이곳에 65년 8월부터 돌을 던지기 시작했을땐『미친놈』으로 원주민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그동안 그가 벌인 간척사업은 11군데나 되며 바다를 메워 옥토로 바꾼 땅만도 6천 정보. 이공으로 세 차례의 대통령표창장과 3·1문화상 (근로건설상) 등 모두 17차례나 표창장과 훈장을 받았다.
현재 사업을 벌인 곳은 전북정읍 쌍치면 취약도로의 교량신설작업과 완도상수도도로 공사.
김씨는『농촌공업화를 위한 특수기술학교를 세우는게 남은 꿈』이라고 말하면서『이달말「마닐라」에서 받게될 1만「달러」의 상금을 설립기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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