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왜 파전·막걸리가 생각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글지글 불판에서 갓 구워낸 노릇노릇한 파전. 여기에 달큼한 막걸리 한 사발. 비가 오면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다. 한 유통업체가 지난해 장마기간(7월 4~18일)에 매출을 조사했더니 평소보다 부침가루 판매액이 60% 증가했고 막걸리 판매도 17% 늘어났다고 한다.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막걸리와 파전엔 단백질과 비타민B가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막걸리에 함유된 이노시틀·콜린 등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파전에 들어가는 파와 양파도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선 파와 양파를 뜨거운 기운이 센 음식으로 분류한다. 비가 오면 체온이 내려가는데 이 때문에 뜨거운 기운의 음식을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파전을 굽는 소리가 비가 내리는 소리와 비슷해서라는 얘기도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바깥 나들이를 하긴 어렵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끼리 오순도순 모여 앉아 파전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건 어떨까.

 토요일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다 일요일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기상청이 12일 발표한 1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7월 하순엔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휴가를 가기엔 좋은 시기다. 하지만 8월 초순엔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