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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는 방법」연구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헌선을 이미 확보하고있는 공화당은 앞으로의 개헌안처리에 일사불란한행동통일을 다짐하고있지만,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선행조치요구의 뒤처리와 제명의원복당문제 귀추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듯.
일부의원들은 『개헌당론이 확정된이상 의원들의 집약된 요구도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고했고, 다른 의원들은 『그결과는 앞으로 표결에 임하는 의원들의 심리에 크게 작용할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당간부들도 무척 부심하고 있는 형편인데 1일 김택수원내총무는 『총재가 깊은 고려를 하고있는것으로안다』면서 『적어도의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것』이라고 의미있게 한마디.
1일 의원총회에 앞서는, 경북출신의원·구주류계등 「그룹」별로 의원들이 모여 사태의 진전과 의원총회대책등을 협의하는등 어수선했다.
○…신민당은 당론을 이탈한 조흥만·성락현·연주흠의원을 제명하되 오랫동안 끌면서 최대한 괴롭히기로 했다.
본인들이 탈당하거나 신민당을 해체하지않는한 의원직이 상실되지 않기 때문에 그 3명을제외한 모든 소속의원을 제명한 뒤 당해체를 결의해서라도 세사람의 의원직을 박탈하자는 얘기까지있다. 당일부에서는 1차적으로 정권처분을하여 ①국회상임위를 법사위등에 배속시키고 ②본회의장의석을 신민당자리에 그대로 두도록하며 ③국회세비에서 당비공제를 계속하는것이 상책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도.
한편 31일에 소집된 당기위는 세변절의원의 내막을 조사해서 세상에 망신시키기로 하고 5인조사소위를 구성했는데 유옥우당기위원장은 『조의원은 당초부터 공화당이 파견한 첩자로서 신민당에는 역정보만 제공해 왔고 연의원은 영등포상가 「아파트」를 짓는데 10억원의 이권을 거래했으며 성의원은 『모「버스」회사의주식3할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변절의원이 속출하여 분노가 가시지않고있는 신민당안에 1일 갑자기 조흥만·성락현의원이름으로 계회수부총무에게 개헌을 지지하라는 협박편지가 날아들었다.
서대문구녹반동 양부총무집에 전달된 이편지는『친애하는 양의원, 귀하도 우리와 같이 개헌에 절대지지하리라 믿는다. 즉시 개헌지지성명을 발표하라. 안그러면 죽인다. 조흥만·성락현』이라고 씌어있었는데 철자법이 많이 틀리고 서투른 글씨로 보아 조·성의원이 보낸 것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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