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러지,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 상대로 항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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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은 보도후 충격, 분노, 배신감과 모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퍼 모델 나오미 캠벨의 마약 치료 보도와 관련,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한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판 신문이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31살의 수퍼 모델 캠벨은 지난 3월 런던에서 발행되는 더 미러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피해 보상금 5천4백93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법원의 심리는 그녀가 마약 중독 치료 모임인 나르코틱스 어내니머스에 참석하고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됐었다.

수요일(현지시간) 런던의 항소 법원은 비밀 누설과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고등 법원이 신문사에 피해 보상금 지급 판결을 내린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고등법원 마이클 몰랜드 판사는 고등 법원의 심리에서 미러지가 캠벨을 매우 무례한 표현과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모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 초 열린 미러지의 항소심 개정에서 미러지의 변호사 데스몬드 브라운은 캠벨의 악명 높은 처신과 울컥하는 성격을 언급하고 그녀가 자신의 약물 중독에 관해 공개적으로 거짓말해 온 방법을 지적했다.

웃음거리

항소심은 유명인사가 자신의 사생활을 다룬 언론에 대해 제약을 가할 수 있는가와 유명 인사의 사생활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공중의 알 권리에 속하는지에 집중된다.

일심 증언에서 캠벨은 마약 중독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캠벨은 1면에 게재된 기사와 나르코틱스 어내니머스 모임을 떠나는 그녀의 모습을 담긴 사진으로 인해 충격, 분노, 배신감, 그리고 모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등 법원의 판결이 나온 후 미러지 편집장 피에르 모건은 대중은 자잘한 캠벨의 사생활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사생활을 보도해 나는 매우 즐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일어난 일은 완전한 웃음거리라고 생각한다. 캠벨이 마약 중독 사실을 되풀이해 부인한 뒤 우리는 그녀를 마약 중독이라고 보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녀는 치료를 받았고 판사는 우리를 입장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당시 항소를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모건 편집장은 "이번 일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답했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나는 판사가 우리에게 다시는 나오미 캠벨에 관한 기사를 쓰지 말도록 명령하길 바랬다. 왜냐하면 그녀에 관해 또 다른 기사를 쓴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나는 분노가 치밀기 때문이다"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LONDON, England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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