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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안방까지(6)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닌 달 처녀지를 밟고나서 「닐·암스트롱」이 하는일은 「아폴로」11호의 비행의 뜻을 밝힌 금속판의 뚜껑을 벗기는 일이라고 한다. 달착륙선의 다리에 붙여진 「닉슨」대통령과 3명의 우주비행사의 「사인」이 있는 그 금속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있다.『1969년7월, 여기에 혹성 지구에서의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우리들은 전인류의 평화를위해 여기에 왔다.』
이 뒤「닐·암스트롱」은 0.85kg의 암석을 긴급히 채취해서 부대에 넣는다. 불가피한 사태가 벌어져 달을 뜨게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한줌의 달암석은 캐져와야 되기 때문이다. 달착륙선 격납고에서 부삽과 부대를 꺼내서 내린 지점의 암석을 마구 따내는 것이다. 달표면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1이지만 총81kg이라는 중장비(달에서는 약13kg)를 하고 있어서 몸을 수그리기가 불편하여 부삽같은 것을 쓴다.
이렇게 암석의 긴급채취를 한뒤 「암스트롱」은 달표면에서의 달의 사진, 달착륙선 다리의 확대사진등을 찍는다. 이러는 사이에 「암스트롱」은 달의 광경을 끊임없이 구두로 지구에 보고하게 되어있다. 선장보다 25분늦게「에드윈·앨드린」이 달을 밟는다. 그가 내리는 것을 달에선 「암스트롱」이 사진을 찍는다. 2명이 합류하여 깊이 30cm까지 파서 다시 암석을 채취한다.
전부 23.5kg 내지 54kg의 암석을 담으면 지구에 와서도 진공이 되는 특수상자속에 담아 지구로 갖고 온다. 이 작업이외에 「앨드린」은 달착륙선 북쪽1m지점에 무게 0.5kg의 엷은 「알루미늄」박제 대양풍측정기를 세운다. 돛단배같은 이 장치는 태양에서 오는 입자를 「캐치」하게 되는데 지구로 올때는 암석과 함께 갖고온다.
한편 「암스트롱」은 착륙선북쪽 9m지점에 세다리가 달린 TV 「카메라」를 실치한다.
이 TV 「카메라」는 그뒤의 비행사의 활동하는 모습을 시시각각 지구로 보내준다.
달에 남겨두고 달착륙선이 떠난뒤에도 전지가 끊어질때까지 이 TV는 달사진을 지구로 보낸다. 달의 다량채집과 이런 작업이 끝나면 착륙선 외부를 점검한다. 그리고 나서 이들이 할일은 월진계와 「례이저」광선반사장치를 설치한다.
조그마한 식탁만한 크기의 판에 세로가로 10열씩 1백개의 수정「프리즘」이 붙어있는 그 「레이저」광선 반사장치는 지구에서 「레이저」광선을 발사해서 반사해오게 함으로써 지구와 달과의 정확한 거리같은것을 측정하는데 쓴다. 10년의 수명이 있는 이 장치는 어느나라에서든지 사용해도 좋게 되어있다. 이 장치는 착륙선남쪽 21m지점에 놓는다. 다시 월진계는 「앨드린」비행사의 손으로 착륙한 남쪽 24m지점에 놓는데 이것으로 달의 내부에서 지구처럼 월진이 일어나느냐를 측정하기로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달의 암석의 기록채취. 먼저는 적당히 채취했지만 이번엔 채취할 곳을 미리 「칼라」사진으로 찍고 채취하고나서 또 사진을 찍는다. 이밖에 미국의 성조기를 달에 꽂는등의 사명도 있다. 모든 작업이 끝났다. 남은 일은 암석이든 상자와 태양풍관측기의 돛을 착륙선안에 넣는것뿐. 먼저 「앨드린」이 착륙선으로 들어가고 「암스트롱」이 내려진 「로프」에 암석상자와 돛대를 매어달면 「앨드린」이 들어올려 받는 것이다.
「앨드린」이 들어간지 20분뒤에 「암스트롱」이 들어간다. 이렇게해서 달표면에서의 2시간45분 (앨드린은 2시간5분)에 걸친 작업은 완전히 끝났다. 「암스트롱」이 들어간지 10분안에 「해치」가 닫힌다. 이 뒤 약1시간 뒤에는 쓸데없는 도구류를 밖으로 내던지고 식사-가면-식사를 한 뒤 22일상오2시55분 달착륙선 하반부를 발사대삼아 상반부의 상승「엔진」을 점화해서 사령선과 「랑데부」하기위해 달을 떠난다.

<⑥지구로…|어느덧 무성해진 턱수염|23일상오10시2분∼17분>
달착륙선을 달궤도상에 떼어버리고 사령선-기계선으로 된 모선만 귀환길에 오른다. 인류최초의 달착륙이라는 역사적인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는 세우주인의 얼굴에는 어느덧 수염이 무성하다. 면도를 하면 무중력사태에서 털이 날아서 곤란하다고 생각했으나 지난번10호때 「스태퍼드」중위가 면도기를 사용, 면도를 했지만 털이 기계속으로 모여서 다행히 아무일 없었다. 이번에도 면도는 가능할 것 같다.
우주인은 발사전에 변으로 남는 섬유질음식을 피하고 우주식을 먹어 될수있는대로 완전소화시키기 때문에 우주선안에서 변이 마려운 일은 여간해서 없다. 그러나 인체의 신진대사에서 생기는 소변은 누어야한다. 만일의 경우만 6일이상을 참은 대변이 마려우면 멸균된 「폴리에틸렌」봉지에 받는다.

<⑦귀로의 식도락|한끼에 만5천원…맛은 없어|24일상오8시2분∼17분>
우주선은 지구의 인력으로 점점 가속된다.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갈때의 속도는 처음 떠날때와 같은 시속 3만9천2백60km까지 증가한다.
귀환길의 식사는 한층 즐겁다. 우주식사는 한끼에 한화로 1만5천원. 영양가나 「칼로리」가 만점인 최고급식사지만 식사의 즐거움이나 매력은 지상에서만 못하다.
제대로 식도락을 즐기려면 접시에 담고「나이프」로 썰어 먹어야 되는데 우주선안에서는 무중력상태이므로 먼지 물방울까지도 둥실둥실 떠다니기 때문에 「젤라친」으로 반죽한 우주식을 치약처럼 짜서 먹는다.
다행히 「아플로」우주선에서는 따끈한 차와 시원한 냉수를 마실수가 있다. 뜨거운 우주 「스프」며 냉「주스」를 즐길수있다.
양치질은 지상에서처럼 잇솔을 사용할수 없으므로 양치용특수 「검」을 씹는다.

<⑧착수…"끝났다"|환영은 커녕 3주간은 「감옥」신세|25일상오0시∼3시>
「아폴로」11호 비행중 마지막TV중계. 달암석을 채취하는 등의 작업을 내포하는 8일간의우주비행을 마친 「아폴로」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개선하는 광경을 중계케된다. 물론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이나 떨어진 직후의 모습부터 TV중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휴스턴」에 있는 유인우주선 「센터」등의 모습과 회수준비상태의 만전함 같은것을 사전에 보여줄 것이다.
달로 향했을때도 그것을 추적하느라고 야단이지만 몰아오는 것을 추적하는 지상의 추적망은 더욱 요란하다. 대소「안테나」를 가진 세계도처의 14개 추적 「스테이션」과 오대양에 퍼져있는 5척의 추적선과 착수지점(하와이 남쪽태평양)근처를 배회하는 5대의 추적기등 바다에 떨어지는「아풀로」11호를 발견해서 주워올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딴때와달리 「아폴로」11호의 우주인은 달을 밟았기 때문에 어떤「박테리아」를 묻혀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중작업원이 「해치」를 열어서는 「비그」라는 이름의 세균방지용 격리복을 건네준다. 그리고 옥도정기로 우주인과 선내를 철저히 소독을 한다. 「헬리콥터」로 회수선에 들어가면 이들은 곧 감방같은 검역「하우스」에 수용된다. 환영은 커녕 3주일을 이 우리속에서 지내는 동안 철저한 신체검사가 계속된다. 가족과는 목소리만으로 면회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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