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 포항, 성남보다 질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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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울산과의 FA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공중볼을 쳐내고 있다. [울산=뉴시스]

2013 FA컵 왕좌로 가는 길에 예전 챔피언들이 격돌했다. 2011년 우승팀 성남 일화와 2012년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었고 승자는 포항이었다.

 포항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다. 포항은 끝장 승부를 예고했다. 황선홍(45)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오늘 페널티킥까지 각오하고 있다. 다음 경기도 성남과 치르니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성남과 포항은 공교롭게 주 중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르게 됐다. 이날 FA컵 경기를 치른 뒤 3일 후 같은 장소인 성남에서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은 단판 승부인 FA컵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성남은 부상으로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베테랑 수비수 김한윤(39)까지 교체 투입했다. 포항은 100% 컨디션이 아닌 노병준(34), 고무열(23) 등을 모두 투입시켰다.

 포문을 연 건 성남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24)이었다. 김동섭은 전반 10분 김태환(24)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후반 13분 노병준(34)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벽을 살짝 넘겨 동점골을 만들었다. 두 팀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포항이 4명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지만 성남은 두 번째 키커 이승렬(24)과 세 번째 키커 김철호(30)가 실축했다.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家)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후반 38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2부리그 네 팀(수원 FC·상주·고양·광주) 중에는 수원 FC가 난타전 끝에 전남을 4-3으로 꺾고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성남=박소영 기자

◆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10일)

 제주 1-0 수원 전남 3-4 수원 FC

 부산 2-1 강원 경남 1-0 고양

 울산 0-1 전북 서울 2-1 광주

 인천 2-1 상주 성남 1-1 포항

(2 PK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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