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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교육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앙교육연구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학생1명이 대학까지 나오려면 약95만원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의 교육비비중은 국민소득의 9.73%이며 이중에서 학부형의 부담이 68.31%가 된다고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비가 과중한 것은 이미 다 알고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모든 생활의 기준을 그 자녀들의 교육에 두고 있다. 그래서 우선 자기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위해 소위 일류교가 있는 도시로 집중하고 또 생활의 무리를 하여가면서 교육비염출에 고생을한다.
한국사람이 이와같이 향학열이 높은 것은 우리민족의 높은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자랑거리라고도 생각되나 한편으로는 경제사정을 무시한 지나친 향학열은 교육자체도 충실치 못하게 되고 또 우리의 전체생명을 불균형으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 요즘가족계획이라는 것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요점도 결국은 자녀의 교육문제에 귀착된다고 할수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가족계획과 더불어 교육계획이 서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을 받을만한 소질이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져야만 효과가 나는 것이므로 덮어놓고 돈이 있다고 하여 교육을 많이 받는것도 좋은일이 아니며 또 돈이 없어서 아까운 소질을 썩히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므로 국가정책으로 국민의 기본적인 교양을 배우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에 대해서는 학부형의 부담이 적도록하고 고등교육에 관해서는 학생을 엄선하여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채택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면 덮어높고 도시로 집중하는 경향과 또 무리한 생활을 하는 폐풍도 시정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의 교육비 부담이 많게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의 재정형편이 풍족하지 못하므로 국가의 부담보다는 장학재단을 많이 설치해서 여기에서 고등교육비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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