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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가죽을 식용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 부정식품단속반은 14일하오 군화제조용 쇠가죽의 수구레를 틀에불려 식용으로 팔아온 박찬을씨(40·서울종암동4의2)와 이경춘씨(44·서울양평동2가)를 적발하고 그들의 집에서 팔다남은 수구레 26가마(2천9백kg)를 압수했다. 수구레는 쇠가죽에서 제화용가죽을 발겨내고난 다음 남은 찌거기이다.
서울시는 이들을 식품위생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수구레를 계속 유출한 조광미혁회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주도록 검찰에 의뢰했다.
이 수구레는 조광피혁등 가죽제조회사가 미국「오스트례일리아」등에서 수입한 쇠가죽원료에 붙어있는 것으로 박씨등은 이것을 한관에 1백원씩 사서 물에 불려 헹군다음 근으로 쪼개어 한근에 50윈씩 서울역 앞등 1백여곳의 노점상에게 팔아왔다는 것이다.
노점상들은 마치 양고기나 돼지비게같은 수구레를 다시 양념을 치고 볶아 대여섯점 놓은 한접시에 10원내지 20원씩 받고 서울역 성동역등지에서 날품팔이등 저소득층에 술안주로 팔아왔다.
수구레는 특히 가죽제조의 처리과정중 강력한 방부제인 유산등 황산등 화학약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미량만 먹어도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박씨등이 이미 3년전부터 하루8천여kg씩 시중에 내다팔아 왔으며 서울외에 대구·부산등지에도 이같은 악덕 상인들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관계기관에 통첩했다. 서울시는 또 이들이 노점상인에게 뿐만아니라 시중의 설렁탕집에도 수육대용품으로 공급했다는 정보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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