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짜고 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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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일 상오 서울 중부경찰서는 미군들과 짜고 군수품을 빼돌린 황규달 (41·경기도 파주군 아동면 금촌리 (43), 황규홍 (37)형제를 군용물품 등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신형균 (42)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3일 파주군 금촌리 소재 미○사단 PX에서 전방으로 보내는 미군작업복 50상자, 군화 70상자, 내의 10상자, 「코피·세트」 50상자 등 모두 2백상자 l천어만원어치를 미군 관계관과 짜고 훔쳐 수배중인 판매책 신에게 1백 3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미군고문관인 45세 가량의 흑인과 짜고 훔친 물건을 육군 ○사단헌병대 반 「트럭」에 실어 동 사단 공병대 뒷마당에 옮긴 후 동 헌벙대 이모상사 등의 지휘로 물건을 다시 헌병대 반 「트럭」에 실어 파주군 다율리 소재 모정미소에서 가마니로 포장했다.
아들은 가마니로 포장한 물건을 다음날인 14일 상오 미리 대기해둔 번호미상의 경기영 「트럭」3대에 나누어 싣고 서울로 운반했는데 경찰은 서울까지 호송을 헌병대 차가 맡아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물건을 훔쳐내는데 협조한 미 고문관에게 금 45만원을 사례 조로 주고 헌병대 이모상사 등에게는 물건 일부를 주었으며, 이 사실이 모 기관 금촌분실 방모문관 (35)에게 적발되자 무마비 조로 6만원을 주었다한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특수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보아 여죄가 많을 것으로 단정, 수사를 펴는 한편 군 수사기관에 수사협조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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