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12학년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 결과, 아이들의 삶에 가장 타격을 주는 폭력은 감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매릴랜드 교외 지역의 10대들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카라 맥아난니는 "그 아이가 없는 곳에서 모두가 그 애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에반 바아흐는 "그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결국 모든 아이들이 그 아이를 괴롭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반의 여동생인 페이션스는 또래에게서 무시당하고 배척당하며,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여러명 있다고 말한다.
에반은 "이런 것이 육체적 폭력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신적 폭력의 잔인성
이번 조사 결과, 다수의 아이들은 자신이 괴롭히기가 일반화된 환경에 처해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실시한 뉴욕시 소재 비영리 기관인 가족·직장 연구소의 엘렌 갈린스키는 "이것은 그저 놀리고 조롱하는 것 이상이다. 이것은 잔인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아이들 중 12%는 지난 한 달간 5회 이상 괴롭힘을 당했으며, 23%는 다른 아이를 괴롭힌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갈린스키는 "아이들이 어른들은 '이런 것이 성장의 한 과정이며, 애들은 원래 그러게 마련'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아이들은 세대가 달라진데다 말로도 큰 상처를 받고 작은 것들이 큰 폭발로 이어진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폭발은 극렬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조사 대상자의 8%가 무기로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성행위를 강요받은 아이들도 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린스키는 "이것은 한 반에 25명이 있다고 가정할 때 2명 이상의 아이들이 지나친 폭력 등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쁜 기억 평생 남아
그러나 오늘날의 청소년 문화가 과거에 비해 더욱 나빠졌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번 조사의 결과는 이런 현상이 늘 존재해왔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괴롭히기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프단 브로크-듀는 "그게 뭐 큰 일이냐고 말하는 이들은 이런 끔찍한 경험을 겪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부키 오니도 "일단 그런 일을 겪으면 그 일이 머릿속에 남아 평생동안 자신을 따라다닐 것"이라며 맞장구쳤다.
또한 이들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또 다시 남을 괴롭힐 수 있다고 말한다.
브라이언 윌커슨은 "아이들은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니다. 내가 당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받기 위해 다른 아이들에게 감정적 아픔을 나눠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크게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한대로 괴롭히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브라이언은 "복수하지 않으면 계속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어른들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연구자들은 규모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큰 학교는 작은 '학교 안의 학교들'로 나뉘게 되는데 (학교 안의) 학교가 작고, 교사 수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는 한 교사에게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고, 어른들에게 감정적 잔인성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또한 조사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좀 더 호의적인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갈린스키는 "아이들은 잔인하게 놀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Kathy Slobogin (CNN) / 이정애 (JO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