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의 헌신 반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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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이 월남분쟁에 개입했더라면 월남전의 양상은 지금보다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엔」은 월남전이 한국전쟁과는 달리 전쟁상태로 규정짓기에는 불투명한 점이 많기 때문에 개입하지 않은것으로 알고있읍니다.』
5일 외교연구원에서열린 「에로파」(동부지역공공행정기구)제2차외교관훈련과정 개강식에 참석키위해 지난2일 내한한 『세계평화를 위한 「카네기」기금』총재 「조새프·존슨」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존슨」박사가 19년간 총재로 일해온 「카네기」재단은 1910년 미국의철강왕 「앤드루·카네기」의 유언에 따라 1천만 「달러」의 기금으로 창립되어 지금까지 세계평화를 위한 각종 국제사업을 지원해왔다.
27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후 국제법과 역사학을 연구한 「존슨」박사는 미국무성국제안보담당국장으로 일한바있으며 44년에는 「유엔」창립을 위한 「담버턴·오스크」회담과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미국대표단의 고문자격으로 참석하는등 줄곧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다.
62년 「팔레스타인」분쟁때는 미국정부의 중재특사로도 일한 「존슨」박사는 『「카네기」재단은 지난반세기동안 국제법에 관한 각종 「세미나」, 군축문제, 핵확산금지문제등 세계평화에 관련된 각종사업을 벌여왔다』고 「카네기」재단의 사업을 설명했다.
올해에도 「콜롬비아」와 「모로코」에서 국제법에관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지원해온 「카네기」재단은 62년이래 10명의 한국외교관을훈련시켰다.
금년에는 주로 개발도상국의 국제법학자와 법률가들의 연구활동을 돕고있는 「카네기」 재단은 이번 서울에서 열릴 「에로파」제2차 「아시아」외교관훈련과정을 위해 경비의 90%이상인 1만5천「달러」를 보조했다. 법학과 역사학의 박사학위도 받은 「존슨」박사는 등산이 취미로 미국산악회의 회원이기도 하며 슬하에는1남1녀를 두고있다. <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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