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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베일」 벗은 「버킹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런던AP동화】근엄해야 할 여왕폐하께서 웃음을 못 참고 폭소하는가하면 울화통이 터져 화를 발칵내는 「엘리자베드」영 여왕의 사생활과 왕가 가족들의 일상생활의 모습 및 지금까지 신비에 싸였던 왕가의 처소 「버킹검」궁과 「윈저」궁의 호화찬란한 내부들 그 전모가 TV영화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 TV영화에는 현금을 직접 만지는 일이 드문 「엘리자베드」 여왕이 한 시골상점에서 돈을 꺼내 4세의 어린 「에드워드」 왕자에게 「캔디」를 사주는 시정여성과 조금도 다름없는 모성애가 그려져 있으며 꼬마「에드워드」왕자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귀여운 장면을 비롯해서 왕가가족끼리 주고받는 조금도 엄숙하지 않은 대화에 홍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 여왕 앞에서 실수하여 당황하는 「월터·아덴버그」 미국대사의 거동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장면 등을 샅샅이 밝혀 주고 있다. 「리처드·코스턴」감독이 15만「파운드」 (36만달러)를 투입해서 BBC방송과 영국의 「인디펜던트」 TV를 위해 1년에 걸쳐 제작한 역사적인 이 영화의 제목은 「왕실가족」으로 되어있으며 21일 영국TV에 방영되기에 앞서 19일밤 기자 및 영화비평가들에게 시사되었다.
영화사장 일찌기 보지못한 귀하신분들의 「캐스트」로 만들어진 이 TV영화는 왕궁에선 여왕이 「린넬」제 「냅킨」에 싸인 쟁반 위에 당근을 담아 여왕이 타는 말에 먹이고 「엘리자베드」여왕에게는 보석장신구가 너무나도 많아 여왕자신이 어느 장신구를 썼는지 기억 못할 정도라는 새 사실을 밝혀주고 있다.
왕가가족 일행이 「스코틀랜드」의 야외에서 불고기「파티」를 할때 「필립」공이 「비프 스테이크」를 굽는 요리사가 되고 여왕이 손가락으로 「샐러드」의 맛을 보는 일반 가정과 다름없는 모습을 이 영화는 공개하고 있다.
상영시간 1시간45분의 이 TV영화는 세계 기록적인 값으로 미국 「캐나다」 및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미 팔렸으며 멀지않아 세계 3억5천만의 인구가 이것을 보게된다. 아무도 이 영화를 검열하지 않았고 「커트」한 부분이 없으며 여왕과 「필립」공은 완성된 이 영화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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