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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을 드나드는 영혼 음악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나는 언제나「슈베르트」「쇼팽」과 함께 있다. 그러나「베토벤」과는 서먹한 관계다. 「드뷔시」는 재미있는 사람으로 아주 특별한 옷을 입었는데 어떤때는 양가죽 「코트」와 밀짚모자를 입고온다. 그는 「히피」와 아주 비슷하다.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만났을때 나는 그를 좋아하지않았으며 거의 적대감정마저 갖고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은 점차 사라졌다.』
「런던」교외「발햄」에 살고있는 평범한 중년여인인「로즈메리·브라운」이 이런얘기를 할때 사람들은 반신반의의 이상한 표정을 짓기 마련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죽은사람과 친숙했으며 이들을 『보고 듣는』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로 알아왔다.
그녀는 거의 음악을 배우지 못했으며 오빠로부터 손으로 감는 축음기와 몇장의 「레코드」만을 물려 받았으며 65년까지「라디오」도 갖지 못했다. 전후에 그녀는 저축했던 돈으로 헌「피아노」를 샀으며 1년동안 「레슨」을 받았다.
그녀는 「브람스」로부터 손가락연습을, 「라흐마니노프」로부터 「피아노·테크닉」을, 「리스트」로부터「표현」에 대한 강조를 훈련받았다.
그녀는 이들 죽은 작곡가들로부터 4백편의 작품을 전달받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가운데는 40「페이지」에 달하는 「슈베르트」의 「소나타」와「쇼팽」의「즉흥환상곡」「슈베르트」의 12개의 「리드」와「베토벤」의 두「소나타」와 두 미완성의 교향곡이 포함돼있다.
작곡가들은 어떤때는 갑자기 나타나고 어떤때는 점차로 나타난다. 그들의 목소리는 어떤때는 명료했고 어떤때는「라디오」에서 들리는 먼나라의 방송같이 들린다고 그녀는 말한다.
「바하」·「베토벤」·「쇼팽」등 영혼에 의해 전해진「피아노」곡의 개인용LP판을 들은 지도적인 영국작곡가 「리처드·로드니·베넷」은 자기가 『절대적으로 매혹됐으며, 누구도 여러햇동안 훈련을 쌓지 않으면 이런 음악을 흉내낼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뉴요크·매거진」의 음악비평가 「앨런·리치」는 이에 맞서 그녀의 영혼음악에 비판적이다. 『「바하」와「베토벤」이 천당에서 자기들의 잘알려진 작품들에 대한 2급의 복사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리라고 생각할수 없다』고 그는 비꼰다.<라이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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