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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유실물 찾기 센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시민의 수가 늘어가는 만큼 시민들이 흘리는 유실물의 수가 늘어간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7에 우리나라 처음의 『유실물 찾기 봉사 센터』가 생긴지 1년. 찾아준 물건이 1만건을 넘었고 주인을 기다리는 1천5백 79점의 물건이 보관돼 있다.
유실물뭍 찾기 봉사 센터는 올해 65세의 홍병식씨가 작년6월에 자비로 차렸다.
홍씨는 치안국 보안과장·적십자사 서울지사 사무국장·서울시 산업국장 등을 역임한 관료출신. 잃은 물건을 찾아 주는데 잃은 여생을 기울여 무료 봉사하고 있다.
유실물 센터에서 지난 1년 동안 찾아준 물건을 보면 발급된지 얼마 안되는 주민등록증이 6천장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시계·수첩· 열쇠·문서· 책·지갑·우산·「카메라」·「라디오」 등이며 현금은 거의 없다. 현재 보관되어 있는 돈은 2백원뿐이다.
소매치기들이 시민의 주머니에서 슬쩍 훔쳐 낸 것 가운데 현금만 빼고 지갑과 증명서 등은 우체통에 던지거나 유실물센터로 보내기 때문.
소매치기가 훔친 증명서 등을 많이 던지는 우체통은 중앙우체국을 중심한 퇴계로, 종로, 남대문로 일대. 우체국의 집배원들이 편지를 꺼내다가 찾은 것을 경찰서를 통해 유실물 센터로 보내온다.
유실물센터는 주민등록증은 주소에 따라 잃은 사람에게 보내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잃었는가의 유실경위 질문서를 동봉, 회신을 받고 있다. 이 회신 중의 90%가 버스 안에서 도과 같이 소매치기 당했다는 것과 택시에 놓고 내렸다는 것 등이라고. 따라서 버스를 탈 때는 특별히 주머니를 조심하고 돈과 증명서는 따로 넣는 것이 좋다고 홍씨는 당부한다.
유실물센터는 현재 경찰서의 지휘감독을 받아 재산성. 유실물은 관할경찰서에서 보관하고 비 재산성 유실물만을 봉사센터가 보관하지만 주인 찾는 일은 센터가 전부 맡고 있다.
유실물은 소매치기가 우체통에 넣는 것도 있지만 일반인이 직접 주운 것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선량한 신고자는 국민학교 어린이가 가장 많고 중학생·대학생의 순서이고 이란 성인의 신고는 거의 없은 형편.
특히 유실경위서에 따르면 택시서 내릴 때 잊고 내린 것이 많으나 택시운전사의 신고는 그다지 없는 모양.
현재 보관중인 유실물은 증명서 2백70장, 현금 2백원, 증권1백51장, 가방1백40개, 시계 1백32개, 의류95점, 문서·책59점, 지갑58개, 우산39개, 카메라 83개, 기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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