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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찬반세력 충돌로 1000여 명 사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30호 02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집트에서 5일(현지시간)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는 지지자들과 반(反)무르시 세력이 충돌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1077명이 다쳤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관계기사 10, 30p
이날 수도 카이로와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선 무르시 찬반세력이 총격·투석전을 펼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맞붙었다. 무르시 지지자가 건물 옥상에서 무르시를 비판하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건물 아래로 밀어낸 사건도 있었다. 군인과 경찰 5명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현지 언론은 “군인들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집트군 대변인은 “시위대를 향해 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집트 유혈사태 격화  국제 유가 치솟아 2012년 5월 이후 최고

헌법재판소장을 지내다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들리 알만수르는 예전 권력층인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의회기관 ‘슈라위원회’를 해산했다. 내무부는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인 카이라트 엘 샤티르를 폭력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지난 3일 실각한 무르시는 이집트군 병영시설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혈사태가 격화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군부 측에 “폭력사태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프리카연합(AU)도 이집트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AU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군부가 헌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 축출할 경우 해당 국가의 회원국 자격을 잠정 중단시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선 8월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1.98달러(2%) 오른 103.22달러로 마감됐다.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주에 유가는 6.9%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가 주변국으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105달러까지 추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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