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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섬유업계 최악의 불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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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의 이라크·북핵 사태 등이 겹쳐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지역 직물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올 들어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섬유업체는 대구 41개,경북 3개 등 모두 44개 업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부도 행렬이 이어져 지난 1월중에만 대구지역 7개 섬유업체가 쓰러졌다.

또 이달 들어서도 S무역 등 4∼5개의 중견 직물업체들에서 부도가 난 것으로 전해져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부도업체 수의 증가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환율 추락,고유가,원가상승 등의 탓도 있지만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에 따른 해상운임료 상승 등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노화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이사장은 “지역 섬유업계의 수출 비중이 20%가 넘는 중동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며 “두바이 수출시장의 경우 바이어들의 구매활동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지역 섬유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1월 59,2월 56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7,2분기 87,3분기 91,4분기 79와 비교할 때 지역 섬유업계가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 크게 비관적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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