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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희랍 비극의 현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로버트·프로스트」가 사망한 이제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버트·로웰」이 새 시집 『속박 당한 프로메티우스』 (Prometheus Bound·「파라」사간·1「달러」95「센트」가 지난주 발간되었다.
고대 희랍의 비극 시인 「이스킬러스」의 작품을 현대시로 개작한 이 작품은 희랍 무대가 부여하는 모든 속박을 벗겨버리고 시인의 사상을 주입하여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서정시적 극시로 씌어져 있다.
인간에게 불을 주었기 때문에「제우스」신의 분노를 사서 「코카서스」산 절벽에 결박된 「프로메티우스」는 자기의 구원자를 낳을 여인 「이오」의 방문을 받는다.
이 구원자는 바로 「제우스」씨를 받게될 「제우스」의 아들로서 결국 「제우스」에 반역하여 천지에 군림할 운명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이러한 자기 운명을 알기는 하나 그 아들을 낳을 여인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제우스」는 「프로메티우스」가 그 여인의 정체를 알려주면 해방시켜 주겠다고 사자를 통해 설득한다.
이와 같은 전설을 토대로 한 「로웰」의 새 시집은 현대인간이 처해 있는 갈등의 세계를 이 전설에 맞추어 묘사하고 있다. 「슈퍼리얼리스트」 (초현실파)를 자처하는 「로웰」은 이 시집 속에는 『나 자신의 관심이 스며들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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