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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일은 제14회 현충일이다. 가가호호 반기를 달고 순국선열과 전몰군·경용사들을 추념하는 날이다. 이날을 기하여 우리국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싸우다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선열과 전몰군·경용사들의 충성어린 영령에 대하여 생전의 유훈을 추모할뿐더러 그 명복을 빌게 된다.
해마다 현충일에는 거국적인 추도식이 동작동의 국립묘지에서 거행되며 전국각지에서도 동시에 거행된다. 우리가 현충일을 제정한 까닭은 선열과 전몰군·경용사들이 나라를 지키고 겨레를 보호하기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쳐 빛나는 공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주권이 유지되고 우리자신이 무사히 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조국영토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며, 그들의 의로운 희생이 없었던 들 우리는 오늘의 생활을 영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영령의 유훈으로서 왕성한 책임관념과 소아를 버리고 대아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정신을 본받아야 하며, 나아가서는 국민의 고결한 긍지가 무엇인지룰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충의 의의와 영령의 유훈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지, 또 그것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현충일을 한낱 추념식에 그치고 요식화한 행사에그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를 생각 깊이해 볼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라의 은혜는 충성으로써 갚아야하고 부모의 은혜는 효도로써 갚아야 하는 것이 착하고 올바른 인간의 도리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또 나라를 지킴에 6·25때는 물론, 멀리 월남전선에서 몸을 바친 영령에 대하여 살아있는 우리 국민들은 그에 보답할 수 있는길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영령에 보답하기 위하여 먼저 국민된 사명을 판단하고 인식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완수해야 할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이룩하는 마당에 있어서는 사심을 버리고 총화와 단결로써 나아가야할 것이다. 우리는 국토가 분단된 채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척간에 공산침략자와 맞서고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냉철한 반성과 새로운 결의로써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저해하는 그 어떤 요소도 과감하게제거해야 하며 사회의 혼탁한 공기를 일소하고 부정·부패를 삼제해야 할것도 아울러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우리는 다시 맞는 현충일과 더불어 유가족을 윈호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유가족들은 우리의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그들은 한가정의 기둥을 잃고 여러 가지 어려운 가운데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 원호책이 강구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며, 온 국민의 더욱 따뜻한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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